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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스크랩] 그리움에 젖어

 

      김성로 [그리움에 젖어] 70*70cm, 한지위에 아크릴, 2004

 

 

그리움에 젖어  / 이옥선

 

금빛으로 찬란한 외돌도 들판에

만개한 민들레

어느덧 날아오르는 깃털되어

설야 마냥  靄靄애애 합니다

정처없이 허공을 부유하는 홀씨

긴꼬리 끌고 흐르는 혜성처럼

순풍으로 그대 가슴에 뿌리를 내리라고

소원해봅니다

 

사람의 시간으로 헤아려

사억삼천이백만년 겁의 인연앞에

그리움이 어찌 변한다고 합니까

세상 어디에고 존재하는 당신

꽃에도

새에도

산과 강에도

무심히 바라보는 하늘에도

하늘을 조각조각 쪼갠 나뭇가지에도 

 

간절한것들은 어찌하여 다 저리고 아픈걸까요?

 

去者日疎거자일소

서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 멀어진다고

믿지 않을겁니다 기꺼이 속을지니

千里比隣천리비린

마음이 지척이면 천리도 지척이겠지요 

 

만월은 그리움에 젖어

산을 넘고 강을 지나 금빛으로

그대 가슴에 간절한 기도로 당도하겠지요

오직 그대가 보고 싶을뿐입니다

 

 

 

 

출처 : 현대시선 문예지
글쓴이 : 이옥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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