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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2009전시

묵언마을 김성로展 - 인드라의 그물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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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의 그물 / 솔뫼 김성로


우리의 삶이란 얼마나 깨지기 쉬운 달걀 같은 것일까?

그대 내일도 살아있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죽음에 이르러 무엇이 필요할까?

육신도 버려야 하는데 하물며 돈이나 명예 따위랴. 모두 부질없는 짓거리이다.

자신의 본성을 찾아 살아있는 동안이라도 밝게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

 

나란 무엇인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육신이야 부모로부터 물려받았지만, 그 육신을 키우고 존재케 하는 것들은 자연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온 것이다.

영혼, 감각, 감정, 생각 등은 내 것인 듯하지만, 아무리 따져보아도 자연과 세상과의 관계를 떠날 수 없다.

자연계 속에서 개인의 독자성은 서로 연관 지어진 개성일 뿐이다.

그러고 보니 '나'라는 독자적인 존재는 없다. 서로가 그물코처럼 연결되어있는 개성적인 존재일 뿐이다. 

하나의 그물코가 풀리면 전체의 그물코가 연쇄적으로 풀린다.

따라서 모두 평등한 가치를 지니며 동시에 모두 빛나는 존재이고, 모두 나와 연결되어 있는 하나이다. 

 

그대 고귀한 자여

그대의 고통이나 괴로움은 나의 고통이고 괴로움이다.

그대의 기쁨이나 사랑의 마음은 나의 기쁨이자 사랑이다.

우리는 서로 빛나는 존재이며, 서로 연결되어있는 하나이다.

그대의 깊은 사유는 즉시 모든 자에게 연결되어진다.

 

그대 고귀한 자여

결코 열등감으로 하여 자신을 학대하거나 괴롭히지 말라.

모든 상대적인 것들은 단지 허상일 뿐이다.

그대는 지금 있는 그대로 빛나는 존재인 것이다.


그대 죽음이 이 순간 다가오더라도

결코 허둥대지 않도록 항상 당당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