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들이 베이징아트페어 리드했다”
기사입력 2012-04-16 17:55 기사수정 2012-04-16 19:56
【 베이징(중국)=정순민 기자】 "한국에서 온 작가들이 베이징 아트페어를 리드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영자신문인 차이나데일리 인터넷판(www.chinadaily.com)이 12~15일 중국 베이징 국제무역센터 전시장에서 열린 제9회 베이징 아트페어(CIGE 2012)가 한국 작가들에 의해 빛을 발했다고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올해로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이한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많은 작품을 선보였다"면서 "특히 올해 CIGE가 처음으로 도입한 주빈국 행사 일환으로 기획된 '솔리드 일루전 베이징(Solid Illusion Beijing)'전이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고 전했다.
■눈길 끈 'Solid Illusion Beijing'
이번 베이징 아트페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모은 코너는 단연 '솔리드 일루전 베이징' 특별전이 열린 한국 부스였다. 강이연, 박선기, 박승모, 비주얼로직(김세현), 양민하, 이이남, 채은미씨 등 한국 작가 7명의 미디어아트 및 조각 작품을 전시한 '솔리드 일루전 베이징'은 CIGE가 주빈국 행사 일환으로 기획한 특별전으로 독립큐레이터 이대형씨가 이끄는 미술전시 전문 기획사 Hzone과 파이낸셜뉴스 미술문화 자회사 fnart가 공동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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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작가 중 철망을 이용한 시점 작업을 선보인 박승모 작가의 '마야(Maya)' 시리즈와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이 현지 관람객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철망을 한겹, 두겹 겹치고 교차해 한 인물의 형상을 만들어낸 박승모 작가의 '환상적인'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독특한 제작 방식 등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번 베이징아트페어에 참가한 선컨템포러리 이명진 대표는 "솔리드 일루전 베이징 전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은 박승모의 신작들"이라면서 "기존의 와이어 작업에서 진일보한 박승모 작가의 새 작품에 대한 관심이 국내서도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시장을 둘러본 CIGE 관계자도 "박승모의 작품은 '솔리드 일루전 베이징'뿐 아니라 이번 아트페어 전체를 통틀어 가장 '핫한' 작품"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높이 2m가 넘는 대형 달항아리에 한국의 사계를 투사한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 '달의 변신'도 인기를 끌었다. 한국의 산수화를 배경으로 여러 종류의 새들이 날아다니는 또다른 작품 '87마리의 새'와 함께 전시된 이 작품은 은은한 우리의 소리가 겹쳐지면서 차분한 명상의 시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전시기간 내내 화제를 모았던 'Maya 6469' 등 박승모 작가의 작품 3점과 이이남 작가의 '달의 변신'은 베이징 갤러리호텔에서 오는 10월까지 펼쳐지는 '갤러리호텔 아트 프로젝트'에서의 특별 전시가 결정됐다.
■K-아트의 물결…한국 작가들 '선전'
이번 베이징 아트페어에서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갤러리를 보낸 국가는 한국이었다. 금산갤러리, 미루나무 갤러리, 박영덕화랑, 선컨템포러리, 아라리오 갤러리, 압생트 갤러리, 어바웃 아트 프로젝트, 에이블 파인아트 갤러리, 이마주 갤러리, 카이스 갤러리, 표갤러리 등 11개 국내 화랑이 이번 베이징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12개 화랑이 참가했던 2009년보다는 많지 않았지만 3개 화랑이 참여한 지난해나 2개 화랑이 참가했던 2010년에 비해 화랑 숫자가 크게 늘어났다.
박영덕화랑은 고 백남준의 1995년 작품인 '와이어 헤어드 로봇(Wire Haired Robot)'을 내놨고 압생트 갤러리는 국내외에서 인기가 높은 강형구 작가의 초대형 유화 작품 '달의 표면' 등을 출품했다. 또 금산갤러리는 최근 두바이 디자인아트페어에서도 작품 판매가 이뤄진 이재효 작가의 나무 조각 작품을 출품했으며 에이블 파인아트 갤러리는 성(聖)과 속(俗)을 넘나드는 부처 조각상으로 미국 뉴욕에서 주목받고 있는 오채현 작가의 작품을 내놨다.
이번 아트페어에는 이 밖에도 이우환, 김창열(이상 표갤러리), 김덕용, 권기수, 최수앙(이상 카이스갤러리), 서용선, 구승연(이상 이마주갤러리), 김경민, 이길우, 최비오(이상 선컨템포러리), 김병호, 권오상(이상 아라리오갤러리), 김성로, 정영모(이상 미루나무갤러리) 등의 작품이 나왔다.
또 떠오르는 젊은 아시아 작가 17명의 개인전이 펼쳐지는 '매핑 아시아(Mapping Asia)' 섹션에는 독특한 색채와 기하학적 구조로 3차원의 추상적 공간을 드러내는 황창하 작가(선컨템포러리)와 올해 서른 다섯의 신예 앤디 한(어바웃 아트 프로젝트)이 작품을 내놔 현지 관람객과 컬렉터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펌)
▲김성로 作, 달항아리 ▲ 김성로 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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