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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상향 / 박성우

상향 / 박성우, 그림/김성로

상 향 - 올라가는 길

 

          시 / 박성우       그림 / 김성로

 

어머님 산에 오르신다

 

노귀재 돌아

또 만난 가파른 길

청상은 죄기 많아 말이 없고

산길 끊긴골을 따라

잔설 밟고 오르는 첩첩산중

쉬이 나고 쉬이 가도

숨 가쁜 이승길

어린 아내는 어디에서

목을 놓고 울었을까

 

올 손이 그리워

모로 누우신 아버님

허물어진 무덤 위로

눈물자욱 선한데

향을 피우고 잔을 올리고

무고하신 공 차마 말 못 해

어머님 돌아앉아 눈물 쏟는데

가재비 태우는 꽃불 너머로

그리움만 솔솔 산길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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