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갤러리 기획초대전 / 김성로
2020. 12. 1 - 12.12
현인갤러리 / 제주시 도령도 50 이화오피스텔 2층 064)747-1500
김성로 프로필
생년월일 : 1957
메일 : ksm416@hanmail.net
전화 : 010-6440-9390
[학력]
1979 공주사범대학 미술교육학과 졸업
1984 홍익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3회
[작품소장]
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 대우건설, 율곡연수원, 오사카 영사관, 경기교원연수원, 유나이티드갤러리 등
[저서]
거울 너머에 있는 너는 누구인가(시와 그림). 2019
6월. 123x98.5cm, 2019
영원한 시 (Poetey)를 쓰는 화가 김성로
< 제주 현인갤러리 초대전 '사유로부터'에 대하여 > 평론 / 손소운
지금까지 김성로가 작품화해 온 작품구도(Composition)는 평면분할구도라는 연상기법에서 주로 일관된 작업을 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제주 현인갤러리 초대전의 주제 '사유로부터'는 혼합재료에 먹과 아크릴을 사용하여 분할구도라는 그의 기본적인 구도에 인간의 얼굴을 입체화한 새로운 입체분활구도의 그림이라는 데서 그의 의식의 변화, 즉 새로운 조형적 언어의 함축성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림이란 세상과 인간을 관류하고 있는 상관관계를 정립하고 모색하는 작가의 의식과 시대의 환경을 반영하고 있는 작가의 삶과 정신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상하, 좌우로 수평과 수직적 개념에서의 분할구도의 입체화는 등분화되어 안정감을 주는 한편 긴장감을 느끼게 하여 작품에서 반드시 표출해야 하는 분명한 에너지의 발산을 읽을 수 있어 갈채를 드리고 싶다.
그림에서의 모양, 색깔, 요소의 위치 모두 깔끔하고 섬세한 감정과 사유가 잘 나타나 있다.
여기서 작가는 무엇을 그린 것일까? 라는 개체적 상상력은 보는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두기까지 하고 있다. 이러한 상상력을 보는 사람들에게 남긴다는 것은 작가와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사이에 가로 놓인 친숙한 참여적 의미며 예술적 상관관계다.
특히 김성로 그림을 일관되게 관류하고 있는 것은 우리들이 꿈꾸는 환상과 이상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동화와 같은 작게 분할된 장면들이다. 마치 꿈속을 여행하며 친숙한 갖가지 현실과 대화를 나누는 현실과 꿈과 이상이 중첩된 화면에서 보듯이 무한한 상상력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마치 살아 있는 모습으로 환생시키거나 우리가 꿈꾸는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이상적인 세계를 좀 더 강화시켜 영원히 도달하고픈 또는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세계를 완성시키고 있다.
김성로의 그림이 갈수록 조형의 실험성에 새로운 변모를 실현하려는 의지 그리고 바탕의 조형성에 스며드는 시적인 뉘앙스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그가 시적인 우화적인 이야기들을 조형화하려는 문학적이고 시적인 요소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그의 전 생애를 관통하고 있는 인간의 내면에 잠재하고 있는 흐릿하나 너무나 또렷하게 다가오는 시적 꿈과 이상의 이원적인 가시적 색채감과 가지적인 생각과 정신 또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들은 눈과 마음으로 세상의 사물을 바라보면서 은유와 직유 또는 수사적 아름다움을 경탄하고 찬미하고 감성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사고와 의식과 예술적 생각을 통해서 자연과 사물이 서로 관계되고 있는 조형적 이미지를 구현해 나가고 있다. 일반인들과 다른 작가만의 의식은 인간의 삶을 통해서 의식화되고 있는 조형의 구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동시에 해 본다.
작가의 특징적 구도의 시각화를 통해 그려지고 있는 김성로의 작품 '사유로부터"는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살아 있는 생명력을 표현하고자 한 것인 만큼 이에 상응하고 있는 인간의 내면세계에 잠재하고 있는 시대의 배경적 문화의 모습과도 직결 되고 있는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공유해야 할 원초적 인간성은 과연 어떤 것일까? 그 절실한 문제를 작가는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도근점(圖根占)의 변환적 모티브가 바로 김성로의 치열한 작가 정신이다
작가 김성로의 그림에는 늘 일관된 명상적이며 사색적인 분위기가 잘 나타나고 있다.
이번 전시 '사유로부터'는 동양의 아날로그적 사유와 이 시대의 문명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심리적 차원의 의식이 표출되고 있다.
생의 본질,,69×148cm, 2019
장자는 유한한 것으로부터 무한한 것을 재는 일은 아주 위험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으나 김성로는 무한한 것에서 유한한 것으로 압축될 수 있는 자연의 인위적 카데고리 속에서 기존 문명에 친숙하려는 의식의 지향성을 변환적 모색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겠다.
우주의 별의 수효가 100억을 넘어 지구 위의 인간의 수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우리는 그 공간의 크기를 가늠할 수조차 없지만 김성로는 그의 그림에서 우리 인간들의 사유공간에 경직되지 않은 문명적 요소를 바탕으로 자연 속에서 찾아내는 사유적 의식의 편린들을 별의 수효 이상으로 표출하고 있는 에너지를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이 대단하고 도저한 힘과 열정이 바로 김성로의 작가 정신이다.
따라서 김성로의 그림에서는 무거운 유교적 전통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민중적 판타지가 살아 있어 5천 년 한국미술의 모방적 연계성에서 벗어나 전연 새로운 그만의 분할 구도를 이제 입체화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작가의 창작 정신이며 독창적 기법이 아니겠는가.
아울러 김성로의 이러한 끊임없는 모색은 이 시대의 치열한 문화적 모형의 핵분열 속에서 충돌되고 있는 화가의 고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차분하고 냉철한 김성로의 문화의 수용성, 그것은 도전적 의미에서의 희망이 완성으로 가는 공유적 상생의 원리며 또한 예술가의 사명이다. 굴절이 없는 그의 그림 세계에서 우리는 미술적 리얼리즘을 찾고자 한다.
미술적 리얼리즘은 무엇일까?
인간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해방하고자 하는 그리고 그 해방감이라는 구원적 의미에서의 포만감을 새로운 모색으로 풀어내려는 작가의 힘이다.
피카소, 마티스, 뒤샹 등을 가리켜 변혁과 개혁을 외면했던 모더니스트로 규정하고 있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이야말로 따뜻한 시선과 마음으로 새로운 미술적 변화로 인간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포용해야 한다는 의식에 철저했던 화가들이었다.
이러한 조용한 성찰을 통해서 김성로 그림의 또 다른 측면을 관찰하면 김성로 그림 세계의 배경적 주체는 자연에 순응하는 정서적 태도이며 그의 그림 혼에서 발견되는 우주관이다.
그가 화가가 아닌 인간으로 느끼고 있는 의식 그것은 바로 인간 사이에 서로 흐르고 있는 따뜻한 사랑에 대한 인격적 존경심이며 화해와 용서를 행동하는 순수한 양심이다.
작가 김성로에게 작용되고 있는 모든 영감(Inspiration)의 경험은 바로 살아 숨 쉬고 있는 거룩한 생명의 개체들이다. 꽃과 나무, 바람과 구름, 달과 별, 사람과 동물, 새와 산, 그리고 고이지 않고 늘 흐르고 있는 물의 유속이다.
좋은 그림이란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와 기법 그 양식이 50대50 정도의 비슷한 비중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림에서의 조형성이 너무 지나치게 기법을 압도 하거나 기법이 조형적 의식을 뛰어넘어서도 안된다. 적당하게 비슷한 비중으로 나타나고 있는 김성로의 그림은 그래서 문화적이며 예술적이다.
작가 김성로에서 나타나는 명상적이며 사색적인 분위기가 그런 것을 잘 이해시키고 있다.
미묘한 대칭의 무개가 아닌 치밀한 친숙성, 충돌이 아닌 안정성의 바탕 위에 구현되고 있는 조화로운 상생의 원리, 그것은 김성로의 그림을 바라 보면서 느끼게 되는 공통적인 심리적 안정감이다.
이 글을 정리하면서, 작품 소장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가 최근에 강화도에 작업실과 전시실을 만들면서 온전히 작업에 전념하려는 예술적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사유로부터 생의 본질 / 김성로
창작의 원동력에 대하여
저의 작품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 사랑입니다. 사랑의 느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것은 묘한 것으로 마치 사과의 맛을 말이나 글로 설명할 수 없듯이, 사랑의 마음을 글이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둘째, 존재의 근원에 대한 사유의 표현입니다. ‘나’의 존재에 대한 꾸준한 추구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밝히기 위하여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입니다. 자아성찰에 대한 사유과정이 그림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셋째, 새로운 표현에 대한 즐거움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발전이라고도, 또는 호기심이라고도 표현하지만, 사람은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만들고 변화하고 있습니다. 창조는 가슴 뛰는 행복입니다.
굳이 세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했지만, 창작의 원동력을 한 마디로 줄인다면 행복한 삶을 위한 자아실현이라고 하겠습니다.
지향하는 작품세계에 대하여
물은 끊임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흐름을 멈추면 썩기 마련입니다. 세상이 그러하고 저의 작품세계도 그러합니다. 시대적인 의식이나, 존재에 대한 사유나, 작품에 대한 세인들의 평가도 그 기준이 항상 변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세계를 항상 푸르게 벼르고 있어야 합니다. 좋은 작품이란 새로움으로 깊이 있게 관람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창작물을 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동시대적 미감과 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작품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의 작품은 항상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전시장에서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음 작품을 구상하는 법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날을 꼽으라고 한다면 하루하루의 가치가 모두 같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의 작품들도 그러합니다.
HYUNI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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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도령도 50 이화오피스텔 2층 0640 74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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