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 오는 날 용암사 쌍미륵석불을 찾았다. 석등 밑부분이 석축에 반쯤 뭍혀있다.
석탑은 부서져 담밑에 모여있고
(조각 솜씨로 봐서는 기계가 아닌 정과 망치로 일일이 정교하게 다듬은 작품으로 보이는 데...)
약수터 옆에 모셔진 미륵부처님과 석탑
(갓을 쓴 미륵불의 모습이 서민적이다.)
새로 지은 대웅보전 옆의 삼성각이 눈길을 끄는 데(사명대사가 모셔져 있었다.)
낡은 건물의 단청무늬가 옛날 어렸을 때 많이 보던 색채다.
돌계단을 오르니, 눈앞을 막아서는 거대한 미륵불!!
자연석의 위용을 살리기 위하여 최소한의 손길로 몸체를 조각했고, 얼굴부분은 근처의 돌을 조각하여 쌓은 것으로 보인다. 쌍미륵불 앞에 서면 거대한 양감에 누구라도 저절로 경외감이 들게된다. 고려시대 불상을 조성한 작가는 거대한 자연석의 형태에서 영감을 얻은 것 같다.
석불 앞은 급경사이므로 좁은 자리에서 올려다 볼 수 밖에 없으니 더욱 거대해 보인다. 지금은 앞을 다소 �혀 놓았지만, 처음에 찾았을 때는 훨씬 좁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행여 많은 참배객들이 잘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앞을 넓히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되는데.......!
그러면 미륵불의 가치는 즉시 반감 되리라.
혹자는 통일신라시대 이후 고려시대의 불교미술을 후퇴 된 것으로 평하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서구화 된 관점으로 평가하는 오류다.
고려의 불교미술은 화려함 보다는 신앙과 결부된 다른 차원의 미적가치를 지닌다.
이 쌍미륵석불의 거대한 양감은 현대의 조형감각으로 보아도 너무나 훌륭한 작품이다.
(부처얼굴의 총알자국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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