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여름 하오]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7
여름 하오
이서린
대책도 안서는 매미 울음 소리
창가 책상유리에 투영되는 하늘
그 속으로 한없이 빨려 들어가는 여름 하오
잠이
온다
....................................
용마산 아래 산호동 593번지
슬레이트 지붕 얹은 낮은 천정의 방 두 개
그 곳에 어린 내가 낮잠을 자고 있다
자다가 눈 부비며 깬 집 마당에는
붉은 고추 다듬는 어머니의 뒷모습
담 곁에는 새콤달콤 익어가는
포도나무 한 그루도 보인다
-오랜 사잔첩 속의 풍경같은
....................................
정지된 듯 하여도 세월은 가고
그대론 듯 하여도 나는 변했다
그 사이
뚝 그친 매미 울음 소리
잠 깨어 내다본 밖
세월을 표백시키는 햇빛이 하얗다
글 출처 : http://blog.daum.net/lhsj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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