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이고 갈까 메고 갈까]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7
하안거
여름더위를 이고 갈까 메고 갈까
생의 고뇌 이고 갈까 메고 갈까
계곡물소리 바람소리 따라가면 낯선 곳
천지는 더위에 지치고 선비는 토굴에서 하안거를 하는데
산등성에서 놀던 바람은 나뭇가지 흔들고 토굴 앞에 내려앉는다.
계곡물소리 세월을 흘려보내고 바위들은 달빛에 흔들린다.
몸부림하던 육신의 굴레 푸른 물로 목욕하고 일어서보니
아직도 한 낯의 더위가 무쇠를 녹이고 있다.
개똥벌레가 지혜의 등불을 반짝이고 매미는 7일간의 삶이 서러운지 극성스럽게 울고 별빛을 본 귀뚜라미 금속성소리를 지르며 가을을 부르며 마중 나간다. 고추잠자리 날개 짓을 따라 토굴에서 내려오는 길 백일홍 붉은 웃음이 선비를 반기는데 가지 끝에 묻어있는 잔서가 몸부림을 하고 있다.
내장산 기슭 전망 좋은 방에서 선비
글 출처 : http://blog.daum.net/1214n9657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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