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셋째 날,
날씨는 흐리지만 가을나들이를 했다.
무작정 시골로 산길로 발 닫는 곳으로
누런 들판 너머 언둑위로
나무 한 그루와 건물 한 채가
익어가는 가을산을 배경으로 외롭다.
저 언덕 너머에는 냇물이 흐를 것 같다.
산길을 따라 오르니 가을 들국화가 선명하다.
참, 맑게도 피어있다.
이미 익어버린 해바라기꽃이
더이상 해바라기를 멈추고
고개를 숙인 채 속으로 영글고 있다.
겉모습 따위야 어떠랴! 씨가 익어가는데....
남들이 뭐라하든 상관하지 않는 너.
,,,,,,,,,,가을이구나.
산고개를 넘으니 산 속 저수지
물에 비친 산그림자가 정겹다.
수초그림자가 물에 비쳐
솜씨 좋은 선비의 묵란처럼 보인다.
수면위로 파문이 일면 그림자가 일렁이어
기묘한 수묵화를 그려놓건만
강태공 눈에는 찌만 보이고...
수세미이다.
벌 한 마리가 꽃을 탐하고 있다.
사람이 곁에가도 신경도 안쓴다.
......가을이구나!
돌아오는 길에 잠시 멈추어 가을 색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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