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내 인생의 꽃자리]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8
내 인생의 꽃자리
多成/서귀순
흐느끼듯 발걸음 접어들고
초연하게 돌아서는 뒷모습은
앙다문 꽃자리처럼
흔적만 오롯하니 남아
마음 아리게 합니다
꽃자리 에둘러
분분히 늘어선 눈망울
순간은 영원속에 달음질하듯 흘러갔고
향기로운 여운뒤로 펼쳐지는
가슴 빈자리같은 허허로움
저미듯 아려오는 눈가 훔쳐내며
여울져 흐르는 숨결속을
침묵을 베어물고 흐르다가
움켜쥔 나이테 등짐처럼 짊어진 채
옹이진 시간속을 걷는다
사위지 않는 것이 어찌 세월뿐이랴
흐느끼듯 내려앉은 꽃자리마다
아련함도 그리움도 모두가
슬픈 자화상이 되어 뒤척이는 것을
갈피마다 아롱진
젊은날의 초상 닮은 눈빛이여
여미는 옷깃만으로도 버거운걸까
발걸음 접어든 채
불면의 시간속을 서성이고 있다
세월은 가슴켠으로 나직나직
아린 생채기를 남기며 멀어져 가지만
내 인생의 꽃자리
그 향기로운 여운속으로
하얀 마음 고이접어 띄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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