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청보리밭]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1999
청보리밭의 작은 소망 / 석산 김영준
청보리 밭 위로 바람이 걸어간다
내 마음도 그의 뒤를 따라 가고있다
드 넓은 푸른 초원을 이룬 청보리밭
내 몸은 시원한 청보리밭 바다 위에 떠있다
밟아도 밟아도 다시 일어나는 청보리
풋풋한 내음이 목구멍을 타고 시원스럽게 드나든다
저 위에 누우면 파아란 하늘이 이불되어주고
맑은 햇살이 나를 어루만져 주겠지
모든 걸 잊으며 살고 싶다
욕망으로 가득한 내 안의 나에게 묻노니
마음도 가슴도 모두 비우고 청보리처럼 굿굿하게 살자고...
이름모를 들새 한 마리 내 위를 날아가고
어디선가 꿩들의 사랑찾는 소리 들려온다
나는 지금 청보리가 되고자 흙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옆의 청보리가 사랑스럽게 속삭인다
"함께 살다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행복이야!"
내 몸 여기 저기에서 청보리 새싹이 돋아난다
나도 청보리 초원이 된다
'그림과 글 > 그림과 시(picture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자연의 순리처럼 (0) | 2008.01.31 |
---|---|
마지막 잎새 (0) | 2008.01.30 |
목마와 숙녀 (0) | 2008.01.28 |
내 인생의 꽃자리 (0) | 2008.01.27 |
강 (0) | 2008.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