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는 나의 무덤
시 : 홍해리
그림 : 김성로
시 쓰는 것이 무덤 파는 일임을
이제야 알겠다
시는 무덤이다
제 무덤을 판다고 욕들 하지만
내 무덤은 내가 파는 것---
시간의 삽질로 땅을 파고
나를 눕히고 봉분을 쌓는다
시는 내 무덤이다.
빙빙 날고 있는
무덤 위의
새
하늘이 그의 무덤이다
그는 날개로,
바람으로 시를 쓴다
그가 쓰는 시를
풀과 나무가 받아 꽃으로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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