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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미술교육

[스크랩] 베이징 국제화랑박람회

베이징 국제화랑박람회 투기장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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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미술의 세계적 열풍을 업고 한국 미술작품이 비상의 날개를 펴고 있다. 한국 화랑들이 국제박람회에 참가, 중국과 한국 작품을 함께 내놓는 전략을 쓰는가 하면 한·중 작가 합동전시회를 열어 한국작가 알리기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백남준의 작품을 전시한 중국 국제미술박람회장의 갤러리 현대의 부스.
◇베이징 국제화랑박람회 성황=지난 12~16일 베이징 중국국제무역센터 전시장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화랑박람회’(CIGE)는 중국 미술의 열기를 확인시켜주는 대회였다.

 

미국 대형화랑 말보로 갤러리를 비롯해 전세계 17개국 98개 화랑이 참여한 박람회에 국내에서는 국제, 현대, 가나, 카이스, 표, 세줄, 백송, 아트사이드, 선컨템포러리, 학고재, 동산방, 샘터, 조선, 금산 등 14개 화랑이 참가했다. 이번 박람회는 예년과 달리 대부분의 참여화랑들이 중국작가의 작품을 들고 나와 첫날 거의 판매하는 기현상을 연출했다.

 

팡정지예, 저춘야, 위에민쥔, 장샤오강의 작품은 가장 많이 전시됐다. 팡리쥔, 쩡하오 등 중국 현대미술의 대표적 작가들을 배출한 중국 최고의 미술대학 중앙미술학원 판공카이 원장은 “서구 미술기법에 중국의 문화와 일상이 잘 결합된 중국 현대미술이 세계 미술계에 어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미 류 중앙미술학원 객원교수는 “이번 아트페어는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중국작가 작품이면 무조건 사는 투기와 비슷하다”고 중국미술 열풍을 경계할 정도였다.

 

한국화랑들은 한곳도 중국작품을 내놓지 않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아트사이드, 현대, 선컨템포러리, 표, 학고재, 백송 등 참가화랑 절반이 한국작품과 함께 중국작품을 내걸었다. 지난달 뉴욕 소더비 아시아경매에서 97만9천2백달러의 최고가에 낙찰된 장샤오강과 위에민쥔의 판화, 저춘야의 작품을 모두 첫날 판매한 아트사이드 이동재 대표는 “중국작가의 작품을 보러 온 고객들이 옆에 전시된 박성모와 이재효 작가의 조각작품을 보고 모두 사갔다”고 말했다. 다른 화랑들도 중국작가의 작품들은 모두 다 ‘솔드아웃’ 시켰고 덩달아 박서보, 손동현, 최소영, 박성태 등 한국작가의 작품도 좋은 판매성과를 거뒀다.

◇한·중 합동전시 바람=지난해부터 중국에 진출한 한국화랑 네곳에서는 모두 베이징 아트페어를 겨냥해 한국과 중국작가의 공동전시를 열고 있다. 지난해 5월 따샨쯔의 798예술단지에 진출한 교류공간 이음에서는 중국작가 네명과 한국작가 김명숙, 천성명, 유정현, 한수정이 함께 그룹전 ‘브러시 아워 2’를 내달 3일까지 연다. 왕징의 지우창 예술단지에 문을 연 아라리오 베이징은 중국작가 왕지안웨이와 함께 한국의 신인작가 이지현의 전시를 열고 있고, 이웃의 갤러리 문은 중국작가 세 사람과 함께 이길우의 작품을 그룹전으로 내걸었다.

 

표화랑은 타먼 등 중국작가와 함께 박성태, 김인겸, 이용덕 씨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표화랑 표미선 대표는 “중국작가를 미끼상품으로 내걸면서 한국작가의 작품에 관심을 쏟게 하려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러한 한·중 합동전 바람은 중국 갤러리에도 옮아붙었다. 대만계 중국 화랑 소카갤러리도 중국작가 세사람과 함께 한국 사진작가 민병헌, 이원철, 윤영하씨가 참여하는 ‘아트 오브 포커스’전을 이번 박람회에 맞춰 오픈했다.

 

교류공간 이음의 한원석 대표는 “1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작품을 별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미술과 대중문화의 한류가 서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말했다. 한편 문화관광부는 이미 지난해 순수미술에서도 한류를 일으키기 위해 한국화랑협회와 함께 베이징에 한류문화센터를 열기로 방침을 정하고 5억원 예산을 배정했다. 이현숙 화랑협회장은 “중국에 무분별하게 뛰어드는 것보다 차분히 득실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중국 열풍에 한국작품이 편승하는 윈윈 전략이 분명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이무경기자〉

출처 : 청주문화예술경영
글쓴이 : stepheni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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