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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손소운(글모음)

나는 아주 작은 먼지 한 톨 / 손소운

                   

 

 

 

나는 아주 작은 먼지 한 톨

 

                         詩 / 손소운孫素雲

                         畵 / 김성로金聖魯



살다보니 나는 작은 먼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

 

먼지에 불과한

나,  가볍고 작은 먼지 하나로

잘 보이지 않는 것으로

무량겁無量劫 광활한 세상 또는 우주에

아주 작은 존재로 머무르다가

사바세계娑婆世界 투명한 인드라의 그물에 걸린 먼지 한 톨로

머뭇거리네 머뭇 거리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미망迷望의 바람

손바닥 위에서  불면 금방 날아갈 아주 작은 것으로

 

본시 나는 먼지였으니 먼지로 돌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