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 2 - 순천만에 가다
시 : 이옥선
그림 : 김성로
나를 두드리는 알수 없는 고동소리
오랫동안 참고 참은 눈물처럼
발걸음 구비구비 돌아
물길 흘러드는 남도 삼백리 여정
서러운 노을 속 바람으로 서 보니
습지에 넘실거린 서걱서걱 갈대의 울음
발걸음 멈추는 나침판이어라
무진다리 안개숲 건너 빛바랜 추억만큼 무수한 시간
시름 잊고 흑두루미 비상하는 몸짓에 나선 길동무
헉헉한 숨소리 용산마루에 당도하니
비낀 노을사이 점점 붉어지는 썰물의 약속
유려한 곡선 몸 비트는 황금 비늘사이
여여한 보트 철새처럼 물길을 날아 오르는
마음 응어리 긴 들숨날숨으로 토설하고
저 광할한 자연의 보물 품은 어머니 고운선
풍성한 곡선으로 자리한 순천만
아! 순천만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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