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어유문학제

달맞이꽃 / 강인한

 

 

          달맞이꽃 



                 시 : 강인한

               그림 : 김성로




볼우물 곱게 입맛 다시며

가만히 우윳병을 내려놓는 다섯 살배기

입가에 묻은 하얀 흔적처럼


바람 거칠게 불고 비 온 다음날

길바닥 조그만 물웅덩이

가장자리에 노란 기별

멀리서 날아온 송홧가루 예쁜 테두리


나 죽은 뒤

그대 생각하는 마음

훌훌 날아간 먼 훗날에

밤하늘 둥그런 달무리로 떠있을까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