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탑승구에서 / 김성로
넓은 지평선 위로
작은 산들이 바다의 섬처럼 떠있다
소실점으로 사라지는 활주로는
고요와 지루함이 배여 나른하고
탑승을 기다리는 마음처럼 한가로운
물빛 하늘 흰 구름 사이
비행기 한 대 선을 긋듯 나르지만
아무런 변화도 없이 곧 사라지는
권태롭게 정지한 풍경 속
비행기는 빨리 날으려 하지만
공항의 풍경은 가만히 졸고 있다.
(2009. 9. 8 상하이아트페어 참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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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무엇을 내게 줄까?
온몸을 스멀거리게 하는 묘한 기대감
항상 변화를 꿈꾸지만 현실은 아주 조금씩 변해왔다
멀리 보이는 산은 비바람 긴 세월을 품고도 그냥 침묵하고 있다
무엇을 바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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