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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어유중학교

학교 복도에 시화 설치(10. 6)

가을맞이로

어유문학제에 전시했던

여러 시인들의 시화를 학교 복도에 설치하였다.

 

 다소 침울해 보였던 복도가 시화로 화려하게 변했다.

 

 비록 오래되어 낡은 학교지만

시화들이 가을 서정에 흠뻑 배여

학교 주변의 단풍들과 잘 어울린다.

 

복도를 지나면서

아이들은 시를 읽을 것이고

시 속에서 삶의 또다른 의미들을

자기도 모르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행복과 불행은

삶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달려있다.

詩는 삶의 여러가지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여러 시인들의 다양한 사유로 인하여

아이들의 삶의 폭이 훨씬 더 넓어지길 기대하는 마음이다.

 

 

 

 

이 가을엔    /  김성로 

 

 

작은 거울 하나를

준비해야겠습니다

그리곤

거울 속의 나를

자주 들여다보아야겠습니다

나를 버리라고들 하지만

이 가을엔 자주

나를 찾아보아야겠습니다

갑자기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면

붉게 변한 벚나무 잎이

힘없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무너지는 낙엽처럼

나를 잃어버릴 것 같기 때문이랍니다

 

작은 거울 하나를

준비해야겠습니다

그리곤

거울 속의 나를

자주 칭찬해 주어야겠습니다

계절의 추억이 쌓인 은행나무가

호화로운 빛으로 반짝이기 때문입니다

그 빛이 너무 눈 부셔

내 모습이 초라해질 것 같기 때문이랍니다

비어 버린 가슴에 가을을 품으면

신종플루에 걸릴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작은 거울 하나를 준비해야겠습니다

 

자주 거울을 들여다보며

가을에 빠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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