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로
어유문학제에 전시했던
여러 시인들의 시화를 학교 복도에 설치하였다.
다소 침울해 보였던 복도가 시화로 화려하게 변했다.
비록 오래되어 낡은 학교지만
시화들이 가을 서정에 흠뻑 배여
학교 주변의 단풍들과 잘 어울린다.
복도를 지나면서
아이들은 시를 읽을 것이고
시 속에서 삶의 또다른 의미들을
자기도 모르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행복과 불행은
삶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달려있다.
詩는 삶의 여러가지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여러 시인들의 다양한 사유로 인하여
아이들의 삶의 폭이 훨씬 더 넓어지길 기대하는 마음이다.
이 가을엔 / 김성로
작은 거울 하나를
준비해야겠습니다
그리곤
거울 속의 나를
자주 들여다보아야겠습니다
나를 버리라고들 하지만
이 가을엔 자주
나를 찾아보아야겠습니다
갑자기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면
붉게 변한 벚나무 잎이
힘없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무너지는 낙엽처럼
나를 잃어버릴 것 같기 때문이랍니다
작은 거울 하나를
준비해야겠습니다
그리곤
거울 속의 나를
자주 칭찬해 주어야겠습니다
계절의 추억이 쌓인 은행나무가
호화로운 빛으로 반짝이기 때문입니다
그 빛이 너무 눈 부셔
내 모습이 초라해질 것 같기 때문이랍니다
비어 버린 가슴에 가을을 품으면
신종플루에 걸릴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작은 거울 하나를 준비해야겠습니다
자주 거울을 들여다보며
가을에 빠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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