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유중학교를 떠나며 / 김성로
이제 발걸음을 돌립니다
푸른 하늘과 넓고 텅 빈 운동장
그 속에서 까르르 웃던 밝은 웃음들
싱싱한 나무처럼 생명수를 빨아올리던 아이들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던 아이들
이제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고 생각하니
차마 교정을 나서기가 두려워집니다
꿈은 점점 키워가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 고귀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세계를 무대로 살아야 합니다
고난과 역경은 우리의 꿈을
더욱 견고하게 다져줄 것입니다
꾸준히 바람을 살피고
때가 오면 큰 날개를 펼쳐
저 푸른 창공을 마음껏 날아오르기 바랍니다
그때까지 힘을 비축해 두어야 합니다
우리 다시 만나는 날
싱그러운 웃음을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애들아, 잊지 말아라
나는 정말 너희를 사랑한단다.
선생님들께
지난 3년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여러분에게 받은 것은 많고
드린 것은 적었습니다
이제 헤어지려니
여러분과의 추억 하나 하나가
임진강변의 풍경처럼 떠오릅니다
부디 하루하루 순간순간 행복하소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사십시오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사십시오
여지껏 말하지 못했지만
정말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2010. 8. 30 어유중학교 이임식에서
떠나는 者와 남는 者
나는 너를 떠나고
너는 나를 보낸다
발걸음 닿는 곳
마음이 머무는 곳
나는 나를 떠나고
너는 너를 떠난다
지친 여행자의
발걸음이 무겁다
2010. 8. 30 송별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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