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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2011전시

[스크랩] 교하아트센터에서 전시된 別展, 詩,도자기展을 보고 나서

 

 

 

 

別展, 한국영상문학협회 회원들의 詩,도자기展을 보고 나서

 

 

한국화단의 중견작가인 김성로 화백의 초대전에 함께 별전으로 전시된 한영문협 회원들의 시를 백자에 써 넣은

도자기 시작품전은 충분하지 못한 비용으로 마련된 결과인지는 몰라도 수고의 흔적은 충분히 엿보이나

독창적인 경지를 이루지 못한 운필의 조화로움이 부족하여 무척 아쉬운 생각이 남는다

 

사람에게 품격과 인격이 잇듯이 書品에는 고고특절한 서법에서 분출하는 書格이 있게 마련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도자기 작품에 써 넣는 시의 내용에도 감동으로 와 닿는 감응과 조응은 점과 선, 한 획의 모양이나 筆押의 강, 약, 경, 중 그리고

 먹의 농담, 문자 상호간의 조화로운  조형적 배치에서 나오는 균형잡힌 아름다움과 혼연일체가 되어 이루는 예술적인 문자의 조형미가 반드시 표현되어야만 한다

천변만화의 신묘한 기법이나 일자동천하는 운필의 절묘함은 아니라 해도

한글 한자로 이루어진 문자의 字形과 象形이 기운이 생동하는 筆意의 창달함과 청람함이 느껴지는

먹빛의 燥潤만은 반드시 서품으로 보여주어야만 한다

또한 어떤 면에서는 갤리그라피 분야에서의 문자디자인의 실험성이 돋 보이는 독특한 문자조형미도

함께 잘 나타났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 절박한 심정을 느껴 본다

참 아쉬운 생각이다

 

다음 전시 때는 충분한 시간과 비용을 마련해서라도

좋은 서예작가를 찾아 조화로움이 넘치는 필력을 갖춘 산품으로 한 편의 시를 고고특절한 문자로 도자기에 새겨 넣는 다면

아쉽다는 유감이 없는 좋은 작품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하얀색 백자도예작품에 한 편의 시를 써 넣음을 보면서 가슴을 출렁이게하는 오묘한 충격을  반드시 느끼게 해야만 한다

그것이 감응과 조응으로 빛나는 감동이 아니겠는가

그런 작업은 수준을 갖춘 서예작가의 먹의 농담 또는 필압의 강,약 경,중의 문자 조형미가 아니고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서예의 기법표현은 다변화 양식에서 고도의 예술성을 확립해야만 하는 문자예술의 진수이기 때문이다

 

그래피즘 graphism의 문자,부호, 글씨등에 나타나는 예술적관심과 실험은

이미 추상표현주의 미술과 앵포르멜등 예술사조와 서예의 절대적영향 속에서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상호 변용의 법칙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하기에 시와 서예 또는 그림과 도예의 예술성이 서로 상응하는 조화를 가지게 될 때

조형미의 극치로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감동을  우리는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우리가 이번에 시도해 본 도자기에 시를 써 넣는 예술작업의 목적은 바로 이러한 문제에서 시도된 발상이 아니었던가

도예작품에 시를 써 넣어 고온의 불길 속에서 함께 농축되는 도저한 예술적 무게를 우리는 기대했었다

그러나 나의 생각으로는 아무런 감동을 느낄 수 없었다는 냉정한 생각만 남는다

 

특히 나의 작품에서 시를 쓴 원고의 행과 열을 마음대로 고치거나 오자를 범한 한 글자를 비슷하게 얼버무린 흔적을 보고는

망연자실했다

진정한 도공은 불가마에서 꺼낸 작품에서 작은 실수나 흠이라도 발견되면 그 자리에서 망치로 사정없이

작품을 깨 버린다

그것이 진정한 예술가의 자존심이며  가치를 창조하는 예술가의 냉철한 자세다 

 

글 / 손홍국孫洪國

 

 

 

 

 

 

 

 

본문 3행 '불과하다는 사실을' 字를 잘못 섰다가 ''字를 비슷하게 고쳐 쓴 잘못된 흔적이 보였으며

시제목 '나는 작은 먼지 한 톨'을 '한톨'로 오기를 했으며

원래의 시에서 행과열을 마음데로 꾸며 쓴 큰 실수를 범한 사실을 지적해 둔다

원작자가 쓴 시는 내용 그대로 이기하여 써 넣는 것이 예의이다 

도공은 가마에서 꺼낸 작품에 작은 흠이라도 발견되면 그 자리에서 여지없이 깨 버리는 자존심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도 깨 버려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출처 : 손소운(孫素雲)의 사색의 뒤안길
글쓴이 : 손소운 孫素雲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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