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시 (Poetey)를 쓰는 화가 김성로
< 김성로 화백의 새그림 'The face' >
삼성동 무역센터 코엑스 홀에서 열린 제5회 서울오픈아트페어 S.O.A.F 2010展에서
솔뫼 김성로 화백의 새 그림 'Face (116.7 * 91Cm)를 만났다
서울오픈아트페어는 우리나라의 대표격인 80개의 갤러리가 한 곳에서 동시에 참가하는 대단히 규모가 큰 미술작품 전시회였다
여기에 전시된 작품들이 너무 많아서 하루에 다 감상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정도였다
67번 부스, 미류나무 갤러리 초대작품으로 김성로의 그림 신작 'The Face'를 보는 순간, 그의 작품을 작업하는 의식에서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신선한 열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김성로가 작품화해 온 작품구도(Composition)는 평면분할구도라는 연상기법에서 주로 일관된 작업을 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내가 만난 그의 작품 'The Face'는 캔바스에 아크릴 재료를 사용하여 분할구도라는 그의 기본적인 구도에 인간의 얼굴을 입체화한 새로운
입체분활구도의 그림이라는데서 그의 의식의 변화, 즉 새로운 조형적 언어의 함축성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림이란 세상과 인간을 관류하고 있는 상관관계를 정립하고 모색하는 작가의 의식과 시대의 환경을 반영하고 있는 작가의 삶과 정신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상하, 좌우로 수평과 수직적 개념에서의 분할구도의 입체화는 등분화되어 안정감을 주는 한편 긴장감을 느끼게 하여 작품에서 반드시 표출해야 하는 분명한 에너지의 발산을 읽을 수 있어 갈채를 드리고 싶다
그림에서의 모양, 색갈, 요소의 위치 모두 깔끔하고 섬세한 감정과 사유가 잘 나타나 있다
여기서 작가는 무엇을 그린 것일까? 라는 개체적 상상력은 보는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두기까지 하고 있다
이러한 상상력을 보는 사람들에게 남긴다는 것은 작가와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사이에 가로 놓인 친숙한 참여적 의미며 예술적 상관관계다
특히 김성로 그림을 일관되게 관류하고 있는 것은 우리들이 꿈꾸는 환상과 이상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동화와 같은
작게 분할된 장면들이다
마치 꿈속을 여행하며 친숙한 갖가지 현실과 대화를 나누는 현실과 꿈과 이상이 중첩된 화면에서 보듯이 무한한 상상력으로
자신의 어린시절을 마치 살아있는 모습으로 환생시키거나 우리가 꿈꾸는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이상적인 세계를 좀 더 강화시켜
영원히 도달하고픈 또는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세계를 완성시키고 있다
김성로의 그림이 갈수록 조형의 실험성에 새로운 변모를 실현하려는 의지 그리고 바탕의 조형성에 스며드는 시적인 뉘앙스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그가 시적인 우화적인 이야기들을 조형화 하려는 문학적이고 시적인 요소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그의 전 생애를 관통하고 있는 인간의 내면 속에 잠재하고 있는 흐릿하나 너무나 또렷하게 다가오는 시적 꿈과 이상의 이원적인 가시적 색채감과 가지적인 생각과 정신 또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람들은 눈과 마음으로 세상의 사물을 바라보면서 은유와 직유 또는 수사적 아름다움을 경탄하고 찬미하고 감성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사고와 의식과 예술적 생각을 통해서 자연과 사물이 서로 관계되고 있는 조형적 이미지를 구현해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인들과 다른 작가만의 의식은 인간의 삶을 통해서 의식화되고있는 조형의 구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동시에 해 본다
작가의 특징적 구도의 시각화를 통해 그려지고 있는 김성로의 새 그림 'The Face"는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살아있는 생명력을 표현하고자한 것인만큼 이에 상응하고 있는 인간의 내면 세계에 잠재하고 있는 시대의 배경적 문화의 모습과도 직결되고 있는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공유해야할 원초적 인간성은 과연 어떤 것일까 그 절실한 문제를 작가는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도근점(圖根占)의 변환적 모티브가 바로 김성로의 치열한 작가 정신이다
작가 김성로의 그림에는 늘 일관된 명상적이며 사색적인 분위기가 잘 나타나고 있다
이번 그림 ' The Face' 는 동양의 아날로그적 사유와 이 시대의 문명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심리적 차원의 의식이 표출되고 있다
장자는 유한한 것으로 부터 무한한 것을 재는 일은 아주 위험한 것이라고 말 한바 있지만 그러나 김성로는 무한한 것에서 유한한 것으로 압축될 수 있는
자연의 인위적 카데고리 속에서 기존문명에 친숙하려는 의식의 지향성을 변환적 모색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겠다
우주의 별의 수효가100억을 넘어 지구위의 인간의 수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우리는 그 공간의 크기를 가눔할 수 조차 없지만 김성로는 그의 그림에서 우리 인간들의 사유공간에 경직되지 않은 문명적 요소를 바탕으로 자연 속에서 찾아내는 사유적 의식의 편린들을 별의 수효 이상으로 표출하고 있는 에너지를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이 대단하고 도저한 힘과 열정이 바로 김성로의 작가 정신이다
따라서 김성로의 그림에서는 무거운 유교적 전통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민중적 판타지가 살아 있어 5천년 한국미술의 모방적 연계성에서 벗어나 전연 새로운 그만의 분할구도를 이제 입체화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작가의 창작정신이며 독창적 기법이 아니겠는가
아울러 김성로의 이러한 끊임없는 모색은 이 시대의 치열한 문화적 모형의 핵분열 속에서 충돌되고 있는 그림꾼의 고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차분하고 냉철한 김성로의 문화의 수용성, 그것은 도전적 의미에서의 희망이 완성으로 가는 공유적 상생의 원리며 또한 예술가의 사명이다
굴절이 없는 그의 그림세계에서 우리는 미술적 리얼리즘을 찾고자 한다
미술적 리얼리즘은 무엇일까?
인간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해방시키고자 하는 그리고 그 해방감이라는 구원적 의미에서의 포만감을 새로운 모색으로 풀어 내려는 작가의 힘이다
피카소, 마티스, 뒤샹 등 을 가리켜 변혁과 개혁을 외면했던 모더니스트로 규정들 하고 있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이야말로 따뜻한 시선과 마음으로 새로운 미술적 변화로 인간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포용해야 된다는 의식에 철저했던 화가들이었다
이러한 조용한 성찰을 통해서 김성로 그림의 또 다른 측면을 관찰해 보면 김성로 그림세계의 배경적 주체는 자연에 순응하는 정서적 태도이며 그의 그림혼에서 발견되는 우주관이다
그가 화가가 아닌 인간으로 느끼고 있는 의식 그것은 바로 인간 사이에 서로 흐르고 있는 따뜻한 사랑의 대한 인격적 존경심이며 화해와 용서를 행동하는 순수한 양심이다
작가 김성로에게 작용되고 있는 모든 영감(Inspiration)의 경험은 바로 살아 숨 쉬고 있는 거룩한 생명의 개체들이다
꽃과 나무, 바람과 구름, 달과 별, 사람과 동물, 새와 산, 그리고 고이지 않고 늘 흐르고 있는 물의 유속이다
바람직한 그림 좋은 그림이란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와 기법 그 양식이 50대50 정도의 비슷한 비중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림에서의 조형성이 너무 지나치게 기법을 압도 하거나 기법이 조형적 의식을 뛰어넘어서도 안된다
적당게 비슷한 비중으로 나타나고 있는 김성로의 그림은 그래서 문화적이며 예술적이다
작가 김성로에서 나타나는 명상적이며 사색적인 분위기가 그런 것을 잘 이해시키고 있다
미묘한 대칭의 무개가 아닌 치밀한 친숙성, 충돌이 아닌 안정성의 바탕 위에 구현되고 잇는 조화로운 상생의 원리
그것은 김성로의 그림을 바라 보면서 느끼게 되는 공통적인 심리적 안정감이다
자극이 아닌 프레임 안에서 이루어지는 안정감을 그의 그림세계에서 계속하여 공유하고 싶은 마음을 읽어주기 바란다
이 글을 정리하면서 그가 최근에 L.A Art Show, 샹하이 Art Fair, 베이징 올림픽 기념 초청 연우화랑展, 성남 아트페어,고양 아트페어, 남송아트페어, 묵언마을 시연 등 국내,외로 무척 바쁜 순회전에 바치고 있는 예술적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그의 그림이 언젠가 가까운 장래에 세계유수 화랑벽에 고정하여 자리잡고 많은 애호가들의 사랑이 집중되기를 기원해 본다
그동안 김성로의 그림에 대한 감상을 여러번 그림평론이라는 형식을 빌어 집필한바 있는데 가끔 그 어설픈 평론들이 김성로 화백의 그림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기회에 그의 그림에 대한 지속적인 감상에 대한 느낌을 정리했던 일들이 크게 위안이 되며 읽어 주신분들 그리고 인터넷 웹
사이트를 통해 널리 알리고 실려 주신 당사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린다
평론 / 문화예술 평론가 손소운孫素雲
아, *깨단하는 *아사의 노래
온 누리에 *숯이 넘실거린다
아직 한 번도 노크할 수 없었던 아사의 *햇귀 아름답다
*시나브로 멀리 *가람과 *아라에 이르기 까지
숯의 융융한 일렁임 흘러간다
아, 빛나는 아사
첫 신행 떠나는 꽃가마 안의 새색시 울렁이는 속 가슴 빛이라
*아띠 뼛속으로 녹아드는 그런 때, 나는 처음으로 남자가 된다
바람 부는 대로 그림을 그리는 바닷물에
깨단하는 *혜윰 적시며
단풍나무 숲 속에 선 느낌으로 소외 받던 잠을 흔들어 깨우고
장애의 도시 작은 정원에 우리 과일나무를 심어보자
그래 아침은 쩡쩡 정수리를 깨우며 밝아 온다
안 밝아 올 수가 없겠지
서로를 위해서 살고 죽어서 또는 헤어지고 다시 만나서
코를 찡그린 채 *초서로 사랑편지를 써 보자
그렇게 살자
흐르지 못하고 고이는 샘물이 썩 듯, 썩으면 죽는 것
앙금으로 가라앉지 말고 흐르며 살자
살았을 적 죽을 적 *너울을 타는 우리네 들끓음 인생
휘모리장단 열두 발 상모에 돌고 도는 굿판이 아니었던가
우리는 흘러가야 한다
살았을 적 눈알로 자라나야 한다
*산마루에 서서 모진 바람 풍파 다 겪으며 뿌리를 내리던
저 푸른 소나무처럼 굿굿하게 자라나야 한다
나무스럽게, 흐르는 물처럼, 쉬지 않고 달려가는 바람처럼
헛헛한 목마름 살아 있음으로 적시며
서러움에 부데끼면서도 물오른 가슴으로 살아야 한다.
주>
* 깨단하는: 오래 생각나지 않다가 어떤 실마리로 말미암아 환하게 깨닫는다는
순수 우리말
* 아사: 아침 / * 숯: 신선한 힘 / * 햇귀: 해가 떠 오르기 전에 나타나는 하늘이
열리는 노을 같은 분위기 / * 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 * 가람: 강물
* 아라: 바다 / * 아띠: 사랑 / * 혜윰: 생각 /
* 초서: 서체서법 가운데 하나로 흘려 쓰는 서체
* 너울: 바다에서 일어나는 큰 물결 파도 / * 산마루: 산의 정상부분
시 / 손소운孫素雲
* 뒷말 : 문학은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이다
따라서 국문학國文學은 우리 민족이 주체가 되어 우리민족의 사상과 감정을
순수한 우리말로 표현하는 창작예술의 기록문학이다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글로 쓰여지는 문학작품이 많이 창작되었으면 좋겠다
전, 방송 프로듀서 / 대표작 MBC-TV 창사특집 다큐멘타리 '대관령 2부작' / '뽀뽀뽀 우리는 친구' 50부작 /
EBS-TV 다큐멘타리 '하나뿐인 지구'10부작, / FBS-R '세계명작시리즈 연속방송극 1년 연작,/ DBS, CBS,KBS 특집방송 등
600여 작품 집필 및 연출, / 제20회 대한민국장애인 문학상 시부문 우수상 수상, 저서 시집 '요즘 거울을 자주 보네'등 1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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