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터뷰_김성로_"사유로부터 생의 본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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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아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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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위하여 / 캔버스위에 한지,아크릴 / 72.7x60.6cm / 2012
* 인터뷰 시작에 앞서 김성로작가님 최근 근황에 대해 답변 부탁드립니다.
현재 경기도의 중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인 교육자이며, 화가와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3년 전반기 미술작품 전시일정은 경민 현대미술관의 4월-‘50만원 전’과 5월-‘5월의 꽃향기 전’, 아트리에 갤러리의 ‘소속작가전’, 남송미술관의 ‘남송국제 아트 쇼’, ‘남송의 봄 전’, 갤러리 타블로의 ‘이탈리아-로마전’, KART 국제교류협회의 ‘인도 첸나이 쳄버 비엔날레’ 전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답변 부탁드립니다.
화가가 되는 것이 어려서부터 꿈이었습니다. 홍익대학원 재학 시 미술학원을 운영한 것이 외에 저의 인생은 오로지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중학교에서 미술교사로 근무하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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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가로서 작가님 삶의 발자취와 흔적에 대해 답변 부탁드립니다.
대학원 졸업 후 1984년 제 4회 청년미술 대상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여 대상수상작가 초대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내외 개인전 10회, 단체전은 백 여회를 하였으며, 수 차례의 KIAF와 SOAF, MANIF 등의 국내 아트페어와 L아트쇼, CIGE, 상해아트페어, 스위스, 터키,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일본 등의 아트페어에 전시를 하였습니다.
주요 작품 소장 처는 아르헨티나의 한국대사관, 북경 SPACE-DA갤러리, 일본 오사카영사관, 경기도 교육 연수원, 유나이티드 갤러리, 율곡연수원, 대우건설 등입니다.
* 작가님 창작의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저의 작품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 사랑입니다. 사랑의 느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것은 묘한 것으로 마치 사과의 맛을 말이나 글로 설명할 수 없듯이, 사랑의 마음을 글이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둘째, 존재의 근원에 대한 사유의 표현입니다. ‘나’의 존재에 대한 꾸준한 추구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밝히기 위하여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입니다. 자아성찰에 대한 사유과정이 그림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셋째, 새로운 표현에 대한 즐거움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발전이라고도, 또는 호기심이라고도 표현하지만, 사람은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만들고 변화하고 있습니다. 창조는 가슴 뛰는 행복입니다.
굳이 세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했지만, 창작의 원동력을 한 마디로 줄인다면 행복한 삶을 위한 자아실현이라고 하겠습니다.
* 작가님이 지향하는 작품세계에 대해 답변 부탁드립니다.
물은 끊임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흐름을 멈추면 썩기 마련입니다. 세상이 그러하고 저의 작품세계도 그러합니다. 시대적인 의식이나, 존재에 대한 사유나, 작품에 대한 세인들의 평가도 그 기준이 항상 변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세계를 항상 푸르게 벼르고 있어야 합니다. 좋은 작품이란 새로움으로 깊이 있게 관람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창작물을 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동시대적 미감과 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작품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의 작품은 항상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전시장에서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음 작품을 구상하는 법입니다.
* 그동안의 창작활동 중 작가님의 대표작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날을 꼽으라고 한다면 하루하루의 가치가 모두 같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의 작품들도 그러합니다만, 특히 애착이 가는 작품은 ‘사유의 방식’이라는 50호짜리 작품입니다. 올 7월에 인도에서 전시할 작품이기도 합니다.
* 미술가로서 창작활동에 가장 힘든 고충이 있다면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창작활동의 즐거움은 식사도 거를 수 있는 행복이지만, 작품발표와 홍보, 판매의 문제도 창작활동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작가는 이 부분이 가장 어렵고 힘든 문제입니다. 이 부분에 집중하면 예술의 순수성이 훼손 되거나 상업적으로 변질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작가라면 세계적인 거장을 꿈꾸지 않는 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작품발표와 홍보, 판매의 문제가 작가에겐 가장 지난한 것입니다.
* 미술가로서의 느끼는 가장 큰 보람에 대해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역시 작가에게는 자신의 작품이 가장 소중한 법입니다. 전시장에서 저의 작품을 공감하고 그것이 감동으로 이어져 가슴속 깊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 오늘도 전시장을 다시 찾은 한 관람자가 저의 작품을 보며 힐링하고 싶어 다시 찾아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9. 미술작가를 꿈꾸는 미술학도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작가는 작품에 삶을 송두리 채 바쳐야 합니다. 작가라면 성공을 위해서나 물질적인 보상을 목표로 작업을 하면 안됩니다. 인생은 빈 술잔 들고 취하는 것이라는 노랫말이 있습니다. 작가의 길이 그러합니다. 만약 어려운 조건에서도 50살까지 미술작업에 전념할 수 있다면 여러분이 꿈꾸는 자기세계를 갖을 수 있을 것입니다. 미술의 길이 진실이라고 믿는다면 그 길을 가십시오. 서두르지도 게으르지도 않게......
* 작가님의 향후 작품 활동 계획 및 목표에 대해 답변 부탁드립니다.
저는 교직생활이 6년 남았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제 인생을 걸고 이 길에 올인하려고 합니다. 앞서 밝혔듯이 세잔이나 피카소에 버금가는 작가가 되려 합니다.
오늘 전시장에서 입체적인 작품을 구상해 보았습니다. 우리의 삶이 단면이 아닌 입체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작업이 구체적으로 진행이 되면 그동안 경제적인 문제로 거절해 온 뉴욕과 프랑스에서의 개인전도 다시 추진해 보고 싶습니다.
![]() ![]() 소녀의 꿈 / 아크릴 / 227.3x181.8cm / 2012
![]() 무엇으로 만날까 / 아크릴 / 116.8x91cm / 2012 나는 무엇인가? 그림 작업을 통하여 끊임없이 존재의 의미를 자문한다.
나의 작업은 내 삶의 근원적인 울림이다. 가만히 생각하니 부모님 몸에서 태어나기 전에 나는 존재했던가? 존재하지 않았던가? 원래 無에서 의식이 생겨나 울고 웃다가 소멸하는 것이 인생이다. 우주 전체로 보면 지구도 먼지 알갱이 같은데, 하물며 나의 生이란 얼마나 짧은 것인가? 원래 나라는 것은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다만 주어진 삶을 여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우주는 하나다. 모든 생명체나 무생물이거나 모두 하나다. 사람들은 귀하다, 천하다, 높다, 낮다 구분하지만 모두 부질없는 구분일 뿐이다. 생의 본질을 보아라.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진 하나이다. 원래 크고 작게 보일지라도 모든 것은 평등하며, 그 속에서 행복을 누릴 권리를 부여 받았다. 사랑이야말로 행복의 문이며 핵심이다.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된 하나이다.
나의 작업의 시작은 관계의 사유로부터 생의 본질로 들어간다. 나란 존재는 무엇일까? 모든 것은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생성된 것이다. 현재의 나도 흐르는 물처럼 끝임 없이 흐르고 있는데 어느 것을 꼭 집어 나라고 할 수 있을까? 관계 속에서 형성된 자아를 나라고 믿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 성사되지 않는다고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 모든 것은 때가 되면 저절로 성숙되고 열매가 맺히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삶에서 무엇이 중요할까? 아이들은 놀이를 할 때 그것에 즐겁게 전념한다. 그러다가 버릴 땐 가차 없이 버린다. 삶도 그렇다. 언제든 탁 털어 버릴 수 있게 마음 한 구석을 비워두어야 삶이 즐겁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 나의 모든 작업의 근원은 자연이다. -작가 노트중-
![]() ![]() <김성로 작가 전시 전경-아트리에 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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