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小每勿島)
안희두
거친 바닷바람과 척박한 섬
소매물도 가는 길은
출발부터 삐거덕삐거덕
협찬사라 들린 금산은
쇼핑 아닌 생지옥
가는 길도 비바람이 몰아친다
저구에서 매물도유람선에 올라도
비는 더 세차게 몰아치고
해무에 휩싸인 섬들을 지나
메밀만 자랄 수 있다는 매물도
선장은 쏟아지는 비에 취했나
쌍둥이 남매 전설에 목멘 울부짖음
용바위, 부처바위 되살아나고
형제바위, 촛대바위에 바다가 쫙쫙 찢겨진다
서불과차(徐市過此) 새겨놓았다는 글씽이굴
유람선은 들락거리며 파도를 일깨운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하얀 등대
뒷걸음질하며 그림을 담는 유람선
시련에 쪼개지는 내 가슴도
세월에 다져지면 절경으로 피어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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