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친 공휴일 아침 햇살이 투명하여 길을 나섯다. 해바라기와 도라지꽃이 시골풍경의 정취를 더 한다.
성령대군(태종의 네째왕자-세종의 동생)의 묘를 찾으니 문인석의 표정이 너무 순박하다.
대군은 14세에 홍역으로 돌아가셨다. 그래서 묘역의 모든 석물들을 귀엽게 조각을 한 듯하다.
네 귀퉁이에 놓인 수호상(동물상)들도 위엄 보다는 익살스럽게 귀엽다.
이 아름다운 꽃도 가신 대군의 넋이 서렸는지 앙증스럽다.
근처의 절(파주 보광사)을 찾아 둘러보노라니
놀라워라! 돌 시멘트 틈에서 붉은 봉선화가 일부러 기른 듯 자라다니......
역시 고결한 자태. 연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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