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아이에게] 2001
[89장/제 몸을 던져놓고 회의에 빠지면 제 뜻도 부끄러움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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舍己 毋處其疑. 處其疑 卽所舍之志 多愧矣.
사기 무처기의. 처기의 즉소사지지 다괴의.
施人 毋責其報. 責其報 倂所施之心 俱非矣.
시인 무책기보. 책기보 병소시지심 구비의.
제 몸을 버리고 뜻있는 일을 했을 바에는 그 일에 의심을 품지 말라.
의심을 품는다면 자신을 버리고 나섰던 뜻에 부끄러움이 많으리라.
남에게 베풀었을 바에는 그 갚을 것을 바라지 말라.
갚음을 바란다면 베푼 바 그 마음도 아울러 모두 잘못이 되리라.
[해설]
인간의 마음은 변덕스러운 것이어서 순수했던 마음이 욕심으로 바뀌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헌신과 봉사와 구제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처음에는 순수한 동기에서 출발했지만 도중에 "왜 나만 희생하고
구제해야 하느냐"며 자신이 밑지는 것 같은 옹졸한 마음으로 바뀐다.
이런 봉사와 구제는 차라리 시작하지 않은 것만도 못하다.
어떤 대가를 바라고 하는 봉사와 구제라면 그것은 투자하고
이익을 구하려는 장사꾼의 소치이겠기 때문이다.
그림출처:김성로 블로그 http://blog.daum.net/ksm416
출처 : 쓸쓸히 채워져 있고 따뜻이 비워진 숲
글쓴이 : 들이끼속의 烏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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