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바라보기만 할 뿐]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7
바라보기만 할 뿐 /이옥선
섬은 섬으로 요요히 존재하기에
바다에 둘러싸여서
외롭거나 고독한 것도 아닌
공존하기에 사랑밖에 모를 뿐
나는 육지가 되어 발걸음 다가설 수 없고
너는 갈매기만 되어 높이 날아 오른다
그저 바라보다가 눈이 멀어도
이카루스처럼 그대를 향하다가
육신이 죽고 영혼만 윤회한다면
떠다니는 섬으로 환생하리
섬이라서
외롭다거나 고독하지 않을 것
갈매기 날개짓 낮게 날면서 그대를
바라 보기만할 뿐.
사랑이 실명된 채로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푸른 달빛이 부서지는 시간까지
기다리기만 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