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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미술교육

지렁이를 삼킨 교장선생님!

      지렁이를 삼킨 교장선생님!

 

          미국 테네시주 잭슨시에 있는 알렉산더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어느해 [얼 와이먼]이라는
          교장선생님은 학년초를 맞으면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많은 책을 읽힐 것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습니다.

우선 좋은 생각이 하나 떠 올랐습니다.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부터 읽혀야 되겠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 책 권수는 만삼천여 권이었으니,
그 장서량이 퍽 많은 편이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모든 학생에게 읽히는 방법이 문제였지요.

 

와이먼 교장 선생님은 좀 더 색다른 약속을
하고 싶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던 끝에
상당히 파격적인 약속을 하나 생각해냈지요.

 

어느날 아침조회 시간이었습니다.
운동장에 모인 학생들의 눈망울은 초롱초롱 빛났고,
싸늘한 바람이 옷깃을 스미는 아침 공기는
학년초의 다짐을 새롭게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러분!
우리 도서관의 장서가 몇 권이나 될 것 같습니까.
정확히 일만 삼천 육백 삼십 팔 권입니다.

올해는 책을 읽는 해로 정하고
우선 우리 도서관 책부터 읽기로 합시다.

 

여러분들이 금년 한 해동안 우리 도서관 책을
모두 읽는다는 약속을 하면, 나는 여러분들
앞에서 지렁이를 삼키겠다고 약속을 하겠습니다."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자,
「과연 그 약속이 잘 지켜질 것인가?」
학생들은 의구심과 기대감이
가득한 환호성을 내면서 웅성거렸습니다.

 

그 색다른 약속이 있는 뒤로 알렉산더 초등학교 학생들은
도서관의 책을 열심히 읽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도서관의 책이 모두 읽혀지고,

 

이제는 교장 선생님의 지킬 약속만 남았습니다.
학년말이 되면서 학생들의 키도 무척 커졌으며,
한 해 동안 독서 붐의 덕으로 학생들의
정신적인 양식도 가득해졌습니다.

 

운동장에 모인 학생들은 학년초의 약속을 머리에 떠올리면서,
「과연 그 약속이 지켜질 것인지」 하는 의구심과 함께
교장 선생님의 일거수일투족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조회대에 오르고 계신 「얼 와이먼」 교장 선생님의
왼손에는 조그마한 상자가 들려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은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드디어 교장 선생님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여러분 알렉산더 초등학교 학생들은 참으로
대견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일년 전의 약속을
거뜬히 지켜 낸 멋지고 훌륭한 학생들입니다.

 

이제는 교장인 내가 약속을 지킬 차례입니다."
교장 선생님의 왼손에 들렸던 조그마한 상자가
높이 들리는가 싶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꿈틀거리는
듯한 지렁이 한 마리를 꿀꺽 삼켜 버렸습니다.

 

숨죽이며 바라보던 학생들의 입에서는 성취감이
가득 찬 환호성이 메아리로 교정을 뒤흔들었습니다.

 

이튿날, 「지렁이를 삼킨 교장 선생님」
이란 제목으로 산소와 같은 신선감을
주는 기사가 일간 신문들의 지면을 장식했습니다.

 

이 세상은, 보이지 않거나 보이는
크고 작은 약속들에 의해서 파멸되지 않고
질서가 유지되는 가운데 인류 문화가 발전하고 있습니다.

 

친구와의 사이, 부모와의 사이, 선생님과의 사이
그리고 자신과의 약속들이 다 그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일생 동안 수많은 약속들과 함께 살아가며,
이 약속들이 잘 지켜질수록 밝고 명랑한
사회가 이룩되어 간다고 할 것입니다.

 

misabong.com 주제별말글 - 귀감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