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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지난 전시회(exhibition)

[스크랩] 12월은.... 13월에 부는 바람 [펌]

 

 

 허허당이 본 화엄세계

 虛虛堂이 본 華嚴世界

 

    천년의 세월을 씻고

 

 

 

 

천년의 세월을 씻고  [禪舞]  

 
2007.12..8(토) ~  12..22(토)
초대일시:2007.12..8 오후 5시 
불일미술관(법련사)
주소:서울시 종로구 사간동121-1번지
tel 02-733-5379  011-9347-6862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시면 꼭 한 번 들려보시길 바랍니다
풀꽃은 기도중 (禁足) 이라 못 가 뵘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천년의 세월을 씻고 

  

 봄이 봄을 맞고 햇살이 햇살을 맞는다.
존재가 존재를 맞고 존재가 존재를 논다. 
숲길 들길 언덕배기도 길이 길을 가고 물이 물을 씻는다.
 지난 세월! 무슨 일 있었는가?
   하하 웃는다. 세월이 세월을 천년의 세월을 씻고...
  
 

 

 가고 싶다 
세상 어디라도
이 몸뚱이
천년을 쥐어짜 강을 이루고
억년을 쥐어짜 바다를 이룬다면.
그리하여
그대 평온 할 수 있다면
그대 눈물 닦아 낼 수 있다면
가고 싶다.
세상 어디라도
이 눈물 많은 세상.  
 
강이 되고 싶다.
바다가 되고 싶다.
 
 

 천년의 세월을 씻고  [禪遊 ] 

 

 인생은 노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가슴 뛰게 노는 것이다.
이 세상은,

 내가 놀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무엇이 잘못 되었는가?

 

노는 사람 앞에서
이 세상이 내 앞에 펼쳐져 있는 것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열심히 놀라는 것,

다른 의미가 아니다.

  

천년의 세월을 씻고  [觀]

 

떠나 있어라.

떠나 있는 자에겐 삶이 곧 여행이다.

찾지 마라 .

잃기 쉽다.

 

천년의 세월을 씻고  [傳燈]

 

아무런 일없이 겨울이 가고

아무런 일없이 봄이 왔다. 

 

본래무일물 

본래 한 물건 없었건만

봄은 봄이요

 겨울은 겨울이었다.

 

아무런 일없이 나고 병들고

아무런 일없이 늙고 죽었다. 

 

본래무일물

 본래 생사가 없었건만 

生은 생이요, 死는 사였다. 

 

 

천년의 세월을 씻고  [割]

 

 

새가 하늘을 날 때 오직,

 제 몸에 붙은 날개 하나 뿐이듯이

수행자가 의지 할 곳은 오직,

제 몸에 붙은 등뼈 하나 뿐이로다.

  

화엄법계도/  천년의 세월을 씻고  [존재의 기쁨]

  

아름다움,

그것은 어떤 사물의 한정된 모습이 아니라

빈 마음이다.

빈 마음으로 보는 세상은 무엇이든 아름답다.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눈에 띄는 모든 것이 다 신비롭고 아름답다.

빈 마음. 모든 아름다움은 여기에 존재한다.

 

화엄법계도/  천년의 세월을 씻고   [無心]

 

아무도 없는 빈 절,

 달 그림자 벗 하며 맑은 바람 차 마시고

이슬 따 얼굴 씻고 풀섶에 눕노니  

한 마리 산새는 창공을 논다.

 

 

화엄법계도/  천년의 세월을 씻고  [존재의 슬픔]

 

세상이 나를 슬프게 할 때

나는 세상을 꼭 안는다.

마치 숨겨놓은 보석을 

아무도 몰래 살짝 보듯

아까운 마음으로 세상을 꼭 안는다.

 

내가 슬플 때 세상은 숨겨놓은 보석 같이

 아까운 마음으로 내 품에 안긴다.

 

화엄법계도/ 천년의 세월을 씻고  [고요한 비명]

 

오늘은, 길 잃은 나그네의 슬픔으로

 비에 젖은 아카시아 꽃향기로 서 있고 싶다.

내일은 산불에 몸살 앓은 작은 소나무로 서서 

노승의 기침 소리에 편지를 써야겠다

                                                                                                                                                                                                                  

인생은, 객이 잠시 머물다간 자리.

 

 

화엄법계도/  천년의 세월을 씻고  [고요한 자살]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그리기 보다는 품는 것

. 닭이 알을 품듯 

 

존재의 내밀한 그 무엇을

 끊임없이 품고 사는 일.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지금의 내가 또 다른 나를 향해

고요한 자살을 꿈꾸는 일

 

화엄법계도/ 천년의 세월을 씻고  [破天舞]

 
석가를 불러 바위에 앉히고
 도솔천을 불러 병풍을 친다.
 
밤새 얼굴 없는 뮤지션들
지지배 지지배배......
 
개울 가 잔돌멩이는 청동 빛으로 웃고
길가의 코스모스는 핑컷 붉컷 웃는다.
 
아~ 저하늘 흰 구름은 정반왕의 슬픔인가?
저 높은 초승달은 가섭의 미소인가?
 
사랑하는 이여! 
나는 그대 품의 장난꾸러기 
미운 오리새끼 라훌라.

 

화엄법계도/ 천년의 세월을 씻고  [새벽 분황사]

 

밤인가 해서 눈을 뜨니 밤이 아니요

 낮인가 해서 눈을 뜨니 낮이 아니로다.

 

아!

 나는 

 세월 맨 끝 뒷모퉁이에서

 無의 파편 하염없이 토하며

 윤회의 사슬 뒤척이며 

한 바퀴 생사의 꿈을 희롱 하노라

  

화엄법계도/ 천년의 세월을 씻고  [저물 무렵의 첨성대]

  

귀여운 자리,

두발 묻고 쓰러진 내 작은 무덤.

생명의 소리

 온 밤 통곡으로 탑을 쌓고

다시 찾은 세상

 

  아 아!

 겨울바람 소리만 울고 있구나.

 

화엄법계도/ 천년의 세월을 씻고 [다보탑과 석가탑]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시비 하는 자 없고

 아무것도 줄 게 없어 관심 갖는 이 없도다.

 

佛國의 밤 심심한 마당에

 비 떨어지는 소리

 한가로이 고개 숙인 중

 살림이 넉넉하다.

 

화엄법계도/ 천년의 세월을 씻고  [순례자]

 

 내 지난날을 되돌아보니

아무런 할 일 없이 오고 갔었네. 

지금 길을 멈추고 생각해보니

온 일도 없고 간 일도 없네.  

몸을 굽혀 앞을 보니 

왼발은 뜨고 오른 발은 닿네.

 

화엄법계도/ 천년의 세월을 씻고  [비마]

 

한걸음 쉬어가고 두 걸음 쉬어가네.

앙상한 빈 가지 소리내어 울고

맑은 바람 맑은 물은 

태초의 소식 전하는데.

빈 몸 끌어안고 다시 길을 걷는다.

 

화엄법계도/ 천년의 세월을 씻고  [붉은 우주의 심장]

 

쉬려해도 쉬지 못한 건

가슴이 하나 밖에 없는 탓이요

놓으려 해도 놓지 못한 건

하나 뿐인 가슴이 타고 있기에

붉은 가슴이...

 

화엄법계도/ 천년의 세월를 씻고  [一心]

 

달도 휘고 해도 휘고

해인지 달인지 사람인지 

  무슨 일로 저렇게 

한 덩어리로 서 있는가?

까만 밤은 어쩌라고!

 

화엄법계도/ 천년의 세월을 씻고 [一花]

 

어쩜 저리도 작은 몸을 가졌는가?

거미줄 같이 가는 몸,

 눈이 아파 못 보겠네

햐~그 몸에 잎 나고

 그 몸에 꽃피었네.

노랑 빨강 연분홍.

그 꽃에.. 빛을 숨기네  

바람 숨기네. 

내 일생을 몽땅 숨기네.

 

크다!

 

화엄법계도/천년의 세월을 씻고..춤추는 팽귄

 

너는 태어났다.

아무런 부족함 없이

너는 온전했다.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이

어떠랴!

 

한점 바람이면

잠시 스쳐 지나갈 세상.

 

화엄법계도/천년의 세월을 씻고...

 

이승과 저승이 둘이라면

나는 기웃 기웃

홀로 걷는 두발 나그네

이승과 저승이 하나라면

나는 폴폴

 홀로 걷는 외발 나그네

 

쳔년의 세월을 씻고  [순결한 성전]

 
잡초는 몇 번을 밟혀도
다시 고개를 들지만
꽃은 단 한 번을 밟혀도
다시는 고개를 들지 않는다.
마치 고귀한 사랑이
단 한번의 상처로 죽어 가듯이

 

천년의 세월을 씻고  [님을 부르는 마음]

  

나, 님 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은

 다만 님을 보기 위한 것만은 아니요.

나, 님 을 부르는 것은 

 다만 님이 듣기를 바래서 만은 아닙니다.

 

 나, 님 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다만 님이 가셨기 때문이 아니라

진정 내가 누구인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천년의 세월을 씻고/  생명의 축제(歡)

 

우주는 하나의 큰 생명 덩어리요

 세계는 하나의 큰 생명의 꽃이로다.

 
빛이 허공을 때리니 허공이 운다
함부로 하지마라
 허공도 생명이다.

 

천년의 세월을 씻고/ 생명의 축제 (寂)

 

여기 꽃이 있네.

 생명의 꽃 우담바라

우담바라의 꽃은 피고

  여기 피어 있네.

 

부처의 꽃. 중생의 꽃.

온갖 성인의 모습으로

온갖 중생의 모습으로

여기 피었도다. 

 

영원한 생명의 꽃 무량수화 

영원한 빛의 꽃 무량광화

 

그대는 이미 우담바라다

싹을 틔우고 꽃으로 나아가라

우담 바라는 삶의 꽃이다 

 활짝 핀 마음으로 사는 꽃이다.

 

       

般若

      허허당은 1956년 경북 고령 덕곡에서 태어나

      1974년 가야산 해인사에 출가하여 해은스님을 은사로

      1976년 득도. 향곡선사 문하에서 선수행을 쌓음.
      1978년 경남.남지토굴에서 도반 무념스님과 정진을 하다

      문득 깨달은 바 있어 붓을 잡기 시작 

      1983년 지리산 벽송사 방장선원에서

      선수행과 함께 본격적인 선화작업에 들어감    

            

  1984년  허허당 선화전 빈 마음의 노래(중앙화랑)

1986년  허허당 선화전 어디로 갈꺼나(르노아르 아트홀)

1989년  허허당 선화전 생명의 걸음으로(거리전시 한달간)

1991년  허허당 선화전 가고 가고 또 간다(벽아미술관 초대전)

  1995년  허허당이 본 화엄세계 부처님오신날 기념전(서울역 문화회관)

 1997년  허허당이 본 화엄세계 우담바라의 꽃은 피고 순회전
            (서울 공평아트홀 부산 국제신문사 광주 광주방송 라인문화 회관)

  1998년  세계문화유산 기념 초대전(합천 해인사)

   2000년  5월 생명축제전(스위스 갤러리 테제미드 초대)

   2000년 허허당이 본 화엄세계 선승의 눈 (청작화랑초대)

   2001년  허허당이 본 화엄세계 시화집

              왼발은 뜨고 오른발은 닿네 출간(밀알출판사)

 

                                                                                                

출처 : 13월에 부는 바람  |  글쓴이 : 비마 원글보기
 

* 스크랩을 해 온 글인데 보경 스님 말씀 부분이 활자 배열이 고르지 못하여

   허허당 스님께 전화 인사드리고 양해를 구하여 삭제 하였습니다.

   허허당 스님의 청안하심을 두 손 모아 비오며, [7년만의 외출]하심에

   환희 충만한 회향을 기원드리나이다.   풀꽃 합장 삼배 올립니다 _()_

 

 
 
 

 

 

 

 

 

 

출처 : 乾坤一擲
글쓴이 : ∴풀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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