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마을에 남송미술관이 있다.
허수아비의 시적인 이미지와 서민적인 친숙감은 별개의 문제로 하고
오히려 장승의 이미지가 남송미술관에 어울려 보였다.
밤하늘을 배경으로 나뭇가지가 이루는 공간 이미지가 왠지 멋져 보인다.
한 걸음 더
허수아비마을에서 1박을 했다.
환쟁이들과 어울리다 보니 꼴딱 밤을 새웠다.
에-휴, 가난한 이땅의 환쟁이들이여......
이들은 단지 먹고 살아가는 것이 큰 문제였다.
남들이 볼 때는 베짱이처럼 놀면서 그림이나 그리며 즐기는 것 같지만
사실 대부분의 환쟁이들은 절대 극빈층이다.
대학 시간강의나 나가고, 문화센터 등에서의 수입은 빛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한 달에 몇 십만원......, 먹고 살아 갈 소득이 안된다.
그래도 그림이 좋아 마누라 구박을 받으면서
속울음을 삼키며
또 붓을 잡는단다.
그림이 몇 개 팔려야 그나마 밀린 전기세를 낼 수 있다고 한숨짖는 환쟁이 놈
아들 용돈도 대출을 받아야 한단다.
담배를 끊었단다. 원인은 담배값이 없어서란다.
그래도 자존심 하나로 버티고 있다했던가
아니면 그 자존심 마져 버렸다했던가...
결국, 난 잠을 못잤다.
그래놓고 능청스레 코를 골며 자는 환쟁이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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