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나는 무엇인가?] 70*70cm, 한지위에 아크릴. 2008
나는 무엇인가?
솔뫼 김성로
모든 영적인 길, 종교나 수행과 상관없이
나란 존재의 상황을 살펴보면,
나라는 개인이 그 중심에 있고,
그 주위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있으며,
내 주위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관계지어진 상황들은 끝없이 연결이 되어 있어
모든 사람들은 각기 독자적인 존재이면서 서로 연결된 하나이다.
촉촉이 봄비가 대지에 내리듯
모든 존재들은 사랑을 받고 싶어하고,
모두 사랑을 나누고 싶어한다.
때로 이 사랑을 자기만 독점을 하기 위해 다른 자의 것을 빼앗는 자는
항상 갈증에 시달리며 결국은 참다운 기쁨을 체험하지 못하고 만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으므로하여 집요한 자기애(自己愛)는
곧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즐거워하는 것은 내게도 기쁨을 준다.
나무는 나무대로 어울려있고
꽃은 꽃대로 피어
각기 제 모습대로 화사하게 어울려 있다.
이들 중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것은 없으리니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희면 흰 대로, 붉은 것은 붉은 대로
모두 당. 당. 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