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향기/채근담 후집

[스크랩] 채근담(菜根譚)-후집 33장/밝은 달이 하늘에 떠가는데 조용함도 시끄러움도

 

                         

 

채근담(菜根譚)-후집

 

  
[33장/밝은 달이 하늘에 떠가는데 조용함도 시끄러움도 없다]
    孤雲出岫 去留一無所係. 朗鏡懸空 靜躁兩不相干. 고운출수 거류일무소계. 낭경현공 정조양불상간. 외로운 구름이 골짜기에서 피어나매 가고 머무름에 있어 거리낌이 없고, 밝은 달이 하늘에 걸리매 조용하고 시끄러움을 서로 상관치 않느니라. [해설] 속세의 제약을 초월하고 자연의 조화 속에서 살아가라는 말입니다. 만나면 기뻐하고 헤어질 때 아쉬워하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대자연에는 그런 감정이 없습니다. 오고 가고, 피고 지며,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일정한 법칙 속에서 자연은 그저 돌고 돌 뿐입니다. 인간 세상에 기쁜 일과 즐거운 일만 있다면 근심하고 괴로워할 바 없겠지만, 실은 그렇지 못하니 걱정입니다. 기쁜 일, 즐거운 일이 있는가 하면 어느덧 슬픈 일, 괴로운 일이 찾아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희노애락을 모두 맛보지 않을 수 없는데, 이왕 맛볼 바에는 자연의 순리에 따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도리일 것입니다. 기쁜 일이든 즐거운 일이든 그것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함은 곧이어 슬픈 일과 괴로운 일이 닥쳐올 것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슬픈 일, 괴로운 일을 당했을 때도 너무 상심만하고 있지 말아야 할 것은 의기소침해지는 끝에 점점 더 구렁텅이 속으로 빠져들지 않기 위함입니다.

 

          그림출처:김성로 블로그 http://blog.daum.net/ksm416  

 

출처 : 쓸쓸히 채워져 있고 따뜻이 비워진 숲
글쓴이 : 들이끼속의 烏竹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