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를 위하여 시 / 김송배 그림 / 김성로
긴 겨울밤 불 끄지 못하는 그대 뜨거운 마음 한 쪽은 하얗게 비워두리라 가장 쓸쓸한 것들만 한 장씩 찢어내는 그대 곁으로 사랑의 낡은 노래 한 소절만 띄워 보내리라 물망초 설움 같은 내 차가운 뜨락에는 마지막 기도 소리도 끝났는가 흔들리는 창 밖 이 밤을 밀어내는 빗소리 은밀한 기억을 태우고 젖을 대로 젖어버린 하얀 마음 한 쪽은 그냥 비워두리라 하얗게 비워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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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영상문학협회
글쓴이 : 김성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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