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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강인한(시 모음)

[스크랩] 지상의 봄(강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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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地上)의 봄


                   시 : 강 인 한

                그림 : 김 성 로



별이 아름다운 건
걸어야 할 길이 있기 때문이다.


부서지고 망가지는 것들 위에
다시 집을 짓는
이 지상에서


보도 블록 깨어진 틈새로
어린 쑥잎이 돋아나고
언덕배기에 토끼풀은 바람보다 푸르다.


허물어낸 집터에
밤이 내리면
집 없이 떠도는 자의 슬픔이
이슬로 빛나는 거기


고층 건물의 음흉한 꿈을 안고
거대한 굴삭기 한 대
짐승처럼 잠들어 있어도


별이 아름다운 건
아직 피어야 할 꽃이 있기 때문이다

 

 

 
 

출처 : 한국영상문학협회
글쓴이 : 김성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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