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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저 하늘에 밤배

 

  

 

저 하늘에 밤배

 

저 하늘에 밤배


          시 :  花心 임미연

       그림 : 솔뫼 김성로



먼 길 돌아온 새벽별

고운 꿈을 잉태한 채

달무리 주변에는

작은 소망 담은 배 하나

별들의 밀어를 담고 있다


허공을 돌아 슬픈 음악이

먹먹히 차오르면

망각의 무덤에 묻어버린

불두덩이 활활 타올라

별 가루로 떠돌아다닌다


흰 별 한 송이

구겨진 가슴 한켠에는

잘디잔 언어로 내려앉아

밤 배는 깊고 푸른

우주의 고독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