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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봄바람 같은 내 사랑아

 

   

  

         

 

 

            봄바람 같은 내 사랑아



                                시 : 동백꽃/서정부

                              그림 : 김성로


   

당신은
봄바람 같은 사람
매번 분홍빛 바람으로 왔다가
아쉬운 장미향 가시 덩굴만 남겨두시고
흔적도 없이 얄밋게 가버리십니다


당신은
그대 맞이할 때마다
터질 듯 부풀어오른 가슴에
새빨간 멍울자국만 커다랗게 뚫어 놓으시고
흔적도 없이 무심히 가버리십니다


저,
서녘 하늘 저무는
새빨간 석양빛으로 타들어가는
이내 심사 나 몰라라 하시고
미련만 소복이 심어 놓으시고 가신 당신은
얄밋고 무심한 봄바람 이여라


요 다음번 오실 적엔
고운 꽃망울 향긋한 이슬로 다가와
메마른 나의 입술 적시어 주시어요
내 영혼 송두리째 훔쳐간
봄바람 같은 내 사랑아!


           (00801028 ㅡ 시 창작 노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