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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사모곡(김순남)

 

                       

 

 

 

 

사모곡

 

             시 : 아름 김순남

             그림 : 솔뫼 김성로

 

 


노을이 꽃보다 아름답게 피어날 때

닫힌 귀를 열어

임의 음성을 듣고 싶습니다

실색한 달이 추녀 끝에 걸려

흐느껴 운다 해도

임의 속삭임만 있다면

설움을 잊겠습니다.

돌자갈

가시밭 길도

임께서 가신 길이라면

걸음을 재촉하여 종일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쓰러져가는 오두막집

냉기서린 구들목이라도

임께서 덮어주시는 이불만 있다면

철없는 아이처럼 잠들겠습니다.

제비가 철을 잃어버리는 아름다운

꽃동산이 있다 해도

임께서 아니 계시면

꿈에도 그리워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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