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미술 작품 컬렉터들은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작품 경매를 중단한다. 그러다 오히려 가격상승세를 탔을 때 구입에 나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장기적인 미술 투자를 고려한다면 거래가 왕성하지 않은 시기에 작품 구입에 나서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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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환 작 _ 그림자놀이 _ 설치 | | 오늘날 미술품은 전 세계 신흥부자들이 부동산, 주식의 대체처로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분야다. 문화가 상품이 된 지는 이미 오래됐다. 특히 우리나라의 문화는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한류 붐을 타고 새로운 문화투자처가 됐다.
이쯤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우리나라의 미술품이 중국과 일본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래 최고 경제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이미 자국 작가들의 작품이 소더비나 크리스티 등 국제적인 경매에서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작가들의 경우 중국에 비해 작품성이 전혀 뒤떨어지지 않지만, 지리적인 현실과 정치, 경제 등의 영향으로 홍보가 부족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한국의 미술이 서서히 국제적인 주목을 받으며 외국의 아트페어에서 인정받고 있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한국 미술에 대한 투자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고려 청자나 조선 백자처럼 우리네 미술은 근대역사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미술사적인 중요성을 간직하고 있다. 이제 그 역사적인 의미와 더불어 작품성으로 세계로 진출할 시기다.
한국 작가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술작품 중 상품성을 가지는 작품은 따로 있다. 역설적이게도 상품성을 가지는 미술품은 역사적으로 언제나 평범하지 않은 작품들이었다. 잘 그렸다는 것만으로는 상품성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잘 그렸다는 것은 수천 년 동안 이어지는 칭찬이지만 새롭거나 다른 경향이라는 반응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미술시장에서 평론과 미술사 등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았다. 때문에 단순한 시장논리로 메이저 화랑의 전속 작가나 미술품 경매의 인기 작가 중심으로 거래가 형성되고 가격이 책정되어왔다. 하지만 국내 경기의 침체 영향으로 작품가의 상승세도 발목이 잡혔다. 오히려 가격이 하락하는 작가가 등장하는 추세 속에 새롭게 등장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대가 높은 작품을 구입할 경우 혹 작품 가치가 떨어지는 일이 발생할까 우려되기 때문에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유명한 작품보다는 미술사적으로 상품성을 지닌 현대미술품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늘고 있다. 최근 ‘미래지향적인’ 컬렉터들이 등장하면서 국내 미술시장도 이제 선진국의 미술 투자 형태를 보이고 있다. 다른 의미로 보면 그만큼 우리 미술작품이 높은 투자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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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환 작 _ 도깨비 _ 캔버스에 유채 | | 아시아 3국, 즉 한국, 일본, 중국의 문화적 특징을 비교해보면 우리의 문화적 가치와 상품성이 세계에서 얼마나 주목받을 수 있을지 가늠해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강대국의 틈새에서 우리만의 고유문화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문화일지라도 우리 것으로 더욱 발전시켜 아시아적인 특성과 우리 고유의 미학을 잘 융합했다는 평이다.
미술 투자 지금이 적기다
올해만 해도 지금까지 많은 미술 행사가 열렸다. 미술시장의 한 축을 형성하는 미술 경매, 갤러리, 아트 페어 등이 굉장히 많이 생겨났다. 많은 시장이 열리는 반면 미술 투자의 중요한 부분인 ‘컬렉션’ 즉, 미술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줄어들고 있다. 국내 경기가 어려워 투자가 위축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모든 투자가 그렇듯이 미술 투자 역시 지금이 적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미 조정기를 거쳐 작품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것이 미술계 내부의 분석이다. 어느 때보다 팔고자 하는 작품이 더 늘었다. 필자도 IMF 시절 작품 가격이 바닥을 쳤을 때 몇 점의 작품을 구입했다. 그 작품들이 당시보다 몇 배 이상 높은 가격을 형성했음은 물론이다.
보통의 컬렉터들은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작품 구매를 중단한다. 오히려 가격이 상승할 때 작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미술 투자를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거래가 왕성하지 않은 시기에 작품 구입에 나서는 것이 지혜로운 선택이다. 절대로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과거 10년 단위로 변하던 현대미술의 흐름이 지금은 2, 3년 만에 바뀌듯이 미술시장도 변화를 통해 성장하는 중이다.
미술시장이 주식시장과 다른 이유는 세금과 상속의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일 것이다. 따라서 자녀의 미래를 대비한다면 미술 투자가 가장 좋은 대안일 수 있다. 영국의 배우 휴 그랜트는 미술작품으로 재테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유자금을 미술에 투자하는 것은 장기적인 투자이며 미술과 미학 공부도 하는 좋은 기회다. 자녀들 또한 미술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생겨 창의력이 높아지고 미래를 대비하는 준비성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투자는 대안공간에서 출발해보자 ‘대안공간’은 말 그대로 갤러리와 같이 상업적으로 유지되는 공간이 아니라 처음부터 좋은 작가를 발굴하고 그 작품들을 전시해 작가의 역량을 발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곳이다. 10여 년 전부터 생겨난 대안공간은 지금껏 많은 스타 작가를 발굴하기도 했다. 반면 아직까지는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않는 공간이기도 하다. 대안공간은 미디어 위주 전시공간과 회화 중심공간, 설치 중심공간, 모든 전시를 망라하는 공간 등을 통해 신진 작가들의 큰 출발점을 만들어주고 있다.
대표적인 대안공간으로는 ‘대안공간 풀’, ‘프로젝트 사루비아 다방’, ‘브레인 팩토리’, 부산의 ‘반디’ 등이 있다. ‘프로젝트 사루비아 다방’의 이관훈 큐레이터는 10년 넘게 대안공간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회화를 동양화나 서양화 등의 개념으로 구분하지 않으며 미디어나 설치, 회화 등의 다양함을 시도하고 있다. 천재적인 작가의 재능보다는 진지한 작가정신을 가진 성실한 작가들을 발굴해 전시하는 큐레이터로 알려져 있다.
‘대안공간 풀’은 박찬경씨가 디렉터를 역임한 곳으로 유명하며 사진이나 회화, 미디어 등 다양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을 지원, 발굴하는 곳이다. 평론가나 작가들이 자체적으로 대안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자발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브레인 팩토리’는 이름처럼 다양한 객원 큐레이터들의 활동을 통해 좋은 작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오숙진 디렉터와 이은주 큐레이터는 새로운 대안공간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으며 작가들에게 넓은 세계 진출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부산 지역의 대안공간인 ‘반디’는 지역미 술이라는 한계를 뛰어넘고 대안적, 발전적, 진보적으로 다양한 미술담론을 형성하는 곳이다. 김성연 디렉터와 신양희 큐레이터는 지역 작가들을 위한 전시공간을 내주는 것은 물론, 신진 작가 발굴, 세미나 개최 등으로 지역 미술계에 샘과 같은 곳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술품을 파는 방법 미술 투자에 발을 디딘 분들이 가장 자주 하는 질문은 “어떻게 파느냐?”는 것이다. 미술품을 구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금성, 즉 되파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미술품을 팔기 위해서는 첫째 시간, 둘째 계획이 있어야 한다. 주식처럼 바로 사서 바로 파는 것은 힘들다.
기본적으로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판매 방법은 단골 화랑을 가지는 것이다. 그러나 단골 화랑을 통해 사고파는 것은 오랜 공력을 필요로 하는 데다가 어떤 화랑을 선택할지도 고민거리다.
요즘은 미술 경매를 통한 판매가 떠오르고 있다. 미술 경매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좋은 작품을 선택하고 최소 5년 이상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그때 미술 경매에 작품 판매를 의뢰하면 제대로 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아트펀드가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고 우리나라 작가들이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어떤 작가들이 좋은 작가인지 나름 가늠해보는 것이 미술 투자의 좋은 방법이다. 이 방법에 대해 자신이 없다면 평론가들의 책을 한번 읽어보는 것도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필자 박이찬국은… 1980년대를 거친 이들이 대부분 걸어왔던 것처럼, 운동권에서 치열하게 청춘을 보내다 미술을 통해 뜨거운 가슴을 식혔다. 1997년 민족미술인협회 서울사무국장을 거쳐 현재 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다. 2006년 서울 종로구 창덕궁 앞에 3층짜리 건물 ‘갤러리 눈’을 열고 첫 전시회를 해서 80% 판매를 기록했다. 다음달 연속으로 가진 ‘`꽃다방전’에서 100% 판매를 기록하며 미술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전시 기획뿐 아니라 미술품 유통, 미술시장의 흐름 등 풍부한 산 경험을 토대로 ‘2008 블루닷아시아’의 사무총장을 맡아 성공으로 이끌었다. 현 PK미술투자연구소 소장, 현 갤러리 눈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펌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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