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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여행,사진,글,기타(trip)

야생의 독수리(09.2.21)

2월 21일(토)

 

토요일이라 아내와 함께  

임진강변을 산책하던 중 야생 독수리떼를 만났다.

어유지리 부근에서 자주 보던 독수리 무리다.

 

 

 

 

 

 

 

 

 

 

 

 

 

 

 

 

오늘 오후에 독수리 떼를 보았습니다.  
그 커다란 위용
겨울 벌판에 퍼득거리던 검은 날개
까치 한 마리가 홀로 떨어져 있던 독수리에게 덤벼들어 날개를 쪼아대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귀찮은 듯 피하는 독수리
겨울 들판 퇴색된 잡초 사이로 푸른 싹이 돋고있더군요.

 

 

 

겨울새 / 솔뫼 김성로

1
삭막한 나뭇가지 사이로
12월의 찬바람이 몰려가는 임진강변엔
무리지어 비행하는 새떼들로 가득하다
아! 소리쳐도
들은 척도 안하고 편대를 지어 날아간다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 걸까?
무엇이 이들을 이동하도록 하는 걸까?
새들이 볼 땐
도로 위를 바삐 달리는 자동차들이 어떻게 보일까?
아무리 낮게 날아도
자동차에 부딪혀 죽은 새는 보질 못했다

2
사람들은 새를 못 본 척하고
새는 사람들을 못 본 척 한다
손을 내밀어도 서로의 거리는 항상 멀다
서로가 서로를 못 본 척 하고 산다

3
율포리 뒷산의 무덤위에는
커다랗고 시커먼 독수리 세 마리가 앉아
지나가는 자동차를 지켜보고 있다
시베리아에서 먼 길을 지치도록 날아왔으나
무엇이 그리 바쁜지 아무도 눈길을 주질 않는다
자동차를 보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 저 멀리

구름에 쌓인 감악산 정상이나 바라보는 것 일게다
피곤하고, 지치고, 배가 고파도
절대로 무심한 너희들에게는 구걸을 하진 않는다라고
다만, 찬 겨울비에 잠시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고 싶었을 뿐이라고

4
겨울비가 내리면
철새들은 둥지에 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들이 쳐 놓은
전봇줄에 줄지어 앉아
사람들 사는 꼴 구경하며 혀를 차고 있다

비야 내리든 말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