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하여
시 : 星雨 배 문 석
그림 : 솔뫼 김 성 로
동 틀 무렵
하늘과 뭍이 맞닿는 그 틈으로
여명이 열리듯
기다린 보람을 껴안고 운명처럼 만나자
이 깊은 밤에,
회색빛 여백을 메우던 낙엽 진 거리에서
가슴을 열어 허공을 마시는 일까지
눈빛 시리도록 놓고 간
그대 목소리로 하여금 그리워하는 까닭에,
어스름이 도시를 삼키고 나면
멀리 더 멀리 증식해가는 불가사리처럼
작은 떨림도 안타까운 거리만큼
나는 밤 바다를 누비는 짐승,
수평선 끝으로 밀리는 바다로 가서는
그리움 넘실거리는 빈 마음
곱게 부서지는 파도 하나에 담아오자.
보고 싶어 외로워 질 때나
심장 밑바닥에 자맥질하는 그대 이름에게
가끔 철썩이며 끌어 앉은 먼 남쪽으로
푸른 파도 한 겹 풀어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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