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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어유문학제

어머니 / 이은협

                     

 

 

어머니 


                  시 / 이은협

               그림 / 김성로


 


살 떼고 피 넣어 
날 낳아 기르시느라 
머리가 다 쉬셨던 어머니 

손 발은 거북등처럼 
부어 오르셨고 
곱던 얼굴 주름져 
검버섯 엉켜진 실핏줄이 
거미줄 같으셨던 어머니 
  
치아 상해 듬성듬성 하고 
희생과 사랑을 
허리 휜 뼈에 담아 
아기 걸음 하셨던 어머니 
   
훌륭한 사람 되어 
효도하겠다던 
옛 맹서 어디가고
불효자 가슴엔 
그토록 애틋하셨던 
어머니 사랑만 움틀거린다
  
이순(耳順)에 철들어 
떠나신 어머니 목메어 부른다 
불효자식 용서 받을 수 있나요? 
눈물로 내 죄 씻어질까요? 

어머니 어머니 
눈물로 애타게 불러도 
천국에서 불효자식 보시거든 
내 아들이라 하지 마세요 
저리가라 하세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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