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화)
하늘빛 참 고운
3월의 마지막날
봄은 먼 산의 아스라한 푸른 색깔로 온다.
노란 개나리꽃이 피어나는 순간
명자나무 꽃몽우리도 설레기 시작했다.
산수유는 서둘러 피어 다른 나무의 꽃피기를 기다리고 있다.
팥배나무는 꽃보다 잎으로 먼저 피어나고
비비추가 보라색 새순을 밀어올리고 있다.
나는 라일락이랍니다.
모두들 가지 끝에서 피어나는데
성질급한 나는 옹이에서 단단한 껍질을 째고 솟아오릅니다.
역린
남들이 위로 솟을 때
나는 아래로 자랍니다.
아직 잎들이 피지 않았기에
햇빛을 받는데는 아무 지장도 없으니
너무 미운 눈길을 주지 마시길요.
지금은 멋진 모양보다도
솟아오르려는 의지가 더 중요하답니다.
며칠이 지나면 저도 제자리를 잡을 겁니다.
ㅎㅎㅎㅎ
자두나무랍니다.
저도 이제 막 눈을 뜨고 있답니다.
홍매화
잎보다 먼저
꽃으로 피겠어요.
저의 붉은 마음을
서둘러
보여드리고 싶기에
민들레와 꽃다지랍니다.
비록 지천으로 깔려
천한 대접을 받지만
'들에 핀 민들레는 밟히어도 산다.'
어유중학교 학생들을 지켜보며
산수유는 파르르
노란 빛깔을 울겨내고 있다.
검고 딱딱한 나뭇가지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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