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유지리에도 봄이 왔답니다.
일주일 전에는 학교 뒷편의 고추밭에서
황새냉이를 한 소쿠리 캐었답니다.
집에 가져갔더니
깨끗이 다듬으라는 아내의 지시(?)에
그림도 못그리고 밤 늦게까지......
산수유는 활짝 피었고요
개나리가 곧 피어날듯 부풀었습니다.
비비추는 붉은 싹을 밀어올리고
팥배나무 거친 줄기에서도
푸른 싹이 삐죽이 고개를 내밀고 있답니다.
민들레는 노란 빛깔로 양지 바른 곳마다 지천으로 피어나고
며칠 전까지 유유히 선회하던 독수리들도
이젠 보이질 않네요.
검은 갈색의 학교 앞 겨울산이
연한 보라빛으로 서서히 변해갑니다.
4월 벗꽃이 피면
팥배나무 꽃잎들이 눈처럼 흩날릴 겁니다.
그때 쯤 봄맞이 여행을 오세요.
임진강의 여유로움도 보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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