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현실로 바꾸는 사람들(08년 보고서)
어유중학교장 김운상
1.꿈꾸던 나날들
우리는 매일 같이 꿈을 꾸며 산다. 꿈이 없는 사람은 희망이 없는 사람들이다.
2008년이 시작되던 날, 올 한 해가 큰 희망으로 다가올 한 해라고 꿈을 꾸었다.
첫째는 승진에 대한 꿈을 꾸었고, 새로운 임지가 결정되면 그 곳에서 멋진 교육의 마지막을 불태워 볼 각오를 다져보는 꿈을 꾸었다.
밤잠을 설쳐가며 30학급 규모의 학교를 상정하여 학교경영계획을 세워가던 날이 벌써 일 년의 마지막에 도달했다.
그런 꿈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어유중학교 발령이라니 출퇴근 거리도 문제였지만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서글펐고, 내가 꿈꾸어 왔던 마지막 교육의 뜻을 펼쳐 보려던 학교와는 거리감이 있어 서글펐다.
적어도 그때의 심정은 그랬다.
2. 부임하던 날
3월 3일 입학식이 있던 날, 아침 일찍 차를 몰아 교문을 들어선다. 실망스러웠다. 30여 년 전 군 부대가 이동하면서 남겨두고 간 4개의 바리케이트가 흉물스레 운동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고, 생기 잃은 아이들이 교정을 들어서는 모습은 암담한 느낌마저 들었다.
어찌되었던 명령을 받고 부임한 이상 갖추어야 할 절차는 있어야겠기에 선생님들과 수인사를 나누고 입학식에 관한 간단한 협의를 했다.
입학식이래야 신입생 13명에 재학생 모두 합하여 전교생이 39명이었으니, 담임 시절 아침 조례하는 기분이었다.
입학식에서 나는 똑똑히 보았다.
자신감 없는 아이들의 모습과 저 교장도 조금 있다가 학교를 떠날 것이라는 학부모들의 우려를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마음이 흔들린다. 내가 선생인데 이곳에 둥지를 틀지는 못할망정 근무하는 동안만큼은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간다.
그러고 보면 어쩔 수 없는 선생이었다.
다음 날 학교 관사로 짐을 옮기고 어유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첫밤을 맞으며 깊은 상념에 빠져들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입학식 때 본 아이들의 눈망울이 눈에 밟힌다.
내가 정말 교육자라면 이 아이들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만은 없지 않는가.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만 하는가? 물음만 꼬리를 물고 있을 뿐 답이 없다.
이런 소규모의 오지와 다름없는 학교는 상상해보지도 않았으니까.
한 잠을 자지 못하고 온갖 생각에 잠기면서 “어유에서의 첫 밤을 보내며”를 썼다. 그리고 학교 홈페지에 올리고 마음을 새롭게 다졌다.
학부모회의때 참석한 학부모님께서 한 말이 기억난다. 교장선생님의 글을 읽고 코끝이 시큰한 감동을 받았노라고~~~~~~.
3. 새로운 다짐을 하자
한 분, 한 분의 선생님들과 2007학년도의 학교 교육활동 현황과 아이들에 대한 여러 가지를 보고 받았다.
희망은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제시하는 교육의 방향에 대하여 선생님들이 함께 하겠다는 열의를 보여주었고, 아이들의 순박한 눈망울은 거절할 수 없는 목마름이 간절해 보였기 때문이다.
내가 어유중학교에 근무하는 동안 선생님을 믿고 존경하고 아이들의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적극적인 지원을 하자.
그리고 착하디착한 우리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주고, 그 꿈이 이루어 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자. 교사는 있지만 스승은 없다고 들 한다. 이런 말이 우리 학교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다짐해 본다.
이러한 다짐들을 3월 18일 학부모 총회 학교장 인사에서 밝히고 구체적인 계획을 추진할 생각을 하고나니 학교가 아름답고, 아이들의 눈망울 맑고 예뻐 보였다.
그래 한 번 멋지게 해 보는거야. 우리학교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화 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4. 감성을 깨우자
사람들과의 교감이 별로 없던 아이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데 무척이나 소극적이다. 선생님의 보고 내용을 종합 하면,
각 종 대회에는 참가하는 데 목적이 있는 듯 했고, 학부모나 학생들은 소규모 학교로서 인적자원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 같다.
패배주의나 적당주의가 아니었을까!
생각을 바꾸자!
우리는 할 수 있고 해 낼 수 있음을 보여주자!
나는 어느 학교를 가던지 꼭 해보고자 했던 꿈이 있었다. 정말 멋진 시화전을 해 보자. 학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은 가장 좋은 생활지도 방법이고, 감성 발굴을 통한 아름다운 세계를 만나는 것은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교감선생님이 미술을 하셨고, 나도 가끔 글 한 줄씩 써왔는데 마침 “한국영상문학협회장”의 교정에 시화전을 하면 멋지겠다는 제의를 받았다.
이것이다, 시작해 보자.
그리고 선생님들이 함께 한다면 훌륭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선생님들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일은 내 몫이다.
가. 어유 문학제
김성로 교감선생님을 어유중학교에서 만난 것은 운명적 만남이다. 교장과 교감의 뜻이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졌으니 말이다.
아이들에게 감성을 깨우기 위해 글쓰기와 그림으로 자기표현을 하도록 주말과제와 방과 후 활동을 시작했다.
순진한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씀에 잘 따르기 시작했고, 환경적인 영향 때문인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갔다.
이제 이들에게 능력을 발산할 수 있는 판을 벌려야 한다.
문학제를 열자.
그리고 한국영상문학협회의 도움을 받자.
문인과 학교교육의 연결고리가 이 아이들에게 꿈을, 한국문학의 미래를 가져올 수 있지 않느냐.
자기표현을 위한 주말과제를 제시하고, 교장과 국어교사가 지도하면서 잘된 작품을 골라 학교소식지에 게재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글이 문자화되어 소식지에 실린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들은 좋아했고 특히 학부모님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내 아이가 학교에서 무엇을 하는지 별 관심도 없는 듯 하던 학부모는 그동안 체념상태는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그림으로서의 자기표현은 교감선생님이 직접 맡아 지도했다. 하루가 다르게 아이들의 실력이 늘어났다.
왜 진작 이런 일을 아무도 하지 않았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2008년 5월 17일에 어유문학제를 열기로 하고 모든 기획을 교감선생님께 부탁하고 각종 지원문제에 매달렸다.
아름다운 이 교정에 시화로 가득 채울 욕심을 숨겨둔 채 선생님들조차 어떻게 진행될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선생님은 주말과제와 쓰기 지도에 노력하도록 했다.
행사기획과 준비를 맡긴다면 처음 시도하는 사업에 대한 부작용이 클 것을 우려했고, 선생님들은 천천히 이해시켜 가면서 추진할 생각이었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
문학제를 하는 이유는 인성교육에 가장 좋다고, 또한 아이들의 꿈을 가꾸게 하는 살아있는 교육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영원히 잊지 못한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라고````````
조촐하게 문학제를 하려던 것이 차츰 욕심이 생기고 규모가 커지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두려움이 생겼다.
드디어 5월 17일!
교정엔 학생작품 39점, 교직원 작품 13작품과 한국영상문학협회 지원 150여점의 시화가 학교숲에 가득 걸렸으며, 40여개의 이젤에 액자형 시화가 전시되고, 스탠드 위엔 학생작품들로 교정을 가득 채웠다.
전교생 39명인 학교에 축하객만 70여명이 방문하였으니 학부모들의 입에서 개교 이래 최대의 행사였다고 할 만 하지 않았을까.
학국문학협회 김송배 시문학회장, 김영준 한국영상문학협회장이 참석하고, 학부모 학생, 문인들과 지역 학교장, 초대가수와 합창단의 공연이 함께 했으며, 학생과 문인들의 시 낭송회, 스크린을 가득채운 영상시가 꿈결처럼 흐르고, 특히 시낭송가 이연분 시인의 시낭송을 들을 때 학생 참가자 모두는 시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 가슴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감동에 숨을 죽였다.
휴일이었음에도 파주교육청 장종화 교육장님과 김규성 학무과장님 황순태 장학사님은 문학제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하시고, 학교특색사업으로 발전시켜 보라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1) 행사후의 변화들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학교도 큰일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자신의 작품이 전시되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는데 큰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변했다.
이런 아이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학부모나 학생이나 선생님들조차도 소규모 시골학교라는 이유로 인적자원의 열세가 교육적인 성과에 도전함을 포기했던 것이 아니었던가!
이젠 우리 선생님들 모두가 열성적이고, 꿈이 있으면 이룰 수 있고, 이루려면 도전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실 앞에 학생들과 하나 됨을 보면서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도전은 계속되고 시너지 효과는 엄청났다. 파주시 중학생 미술실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비롯해 6명의 학생이 입상 소식이 전해지고, 그 날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었고, 파주예술제에서는 열 명의 아이들이 참가하여 전원 입상 소식을 전하더니, 파주시 과학탐구대회에서는 금상 1명, 동상 2명이 입상하고, 파주 청소년 예술제에서는 믿기지 않을 ‘ 최우수상 및 우수상을 비롯 전교생 39명이 시부문 입상’이라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6월의 햇살은 뜨거웠다. 시골 작은 학교, 전교생 39명 학생들의 눈빛이 살아있고, 선생님들의 뜨거운 열정이 어유중학교를 달구었다.
교정에 병풍처럼 둘러진 녹음의 푸른빛의 끝이 어딘지 모르는 것처럼 끝 모를 우리들의 꿈을 향한 도전과 노력은 계속 될 것임에, 오늘도 사랑하는 아이들과 존경하는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이다.
- 어유문학제에 전시한 작품들은 “어유지의 꿈”으로 발간하여 관내 및 경기도교육청 제2청사까지 배포하였다.-
나. 또 하나의 가족
얼굴엔 해맑은 미소가 있어도, 가슴속에 멍든 상처는 누가 보듬어 주어야 할까?
아버지가 있으면 어머니가 없고, 부모가 있으면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별거하고, 행복한 가정을 가진 아이들이 너무 없다.
그래도 얼굴엔 오늘이 늘 즐겁다는 표정이다.
환경이 비슷한 아이들끼리 생활하다보니 마음이 위축될게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가슴의 멍도 없을까?
이 아이들에게 사랑을, 관심을 갖고 교육하자.
그래서 시작한 것이 “또 하나의 가족이다.”
교감선생님을 비롯한 9명의 선생님들이 학생 4-5명으로 새로운 가족을 구성하였다.
내가 교사였을 때 “1교사 1학생 결연”활동 등이 있었으나 기록을 위한 형식적 조직이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우려 반, 기대 반으로 가족을 구성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개인별 포토폴리오를 작성하고, 그림그리기로 심리치료도 해 보고, 가족애에 대한 것도 생각해보고, 내면의 억눌림을 어떻게든 꺼내어 사랑으로 감싸보겠다는 것이 또 하나의 가족 운영의 목적이었다.
충분한 이론적 배경이나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당면한 현실이 급하다는 판단으로 추진하였지만 꽤나 호응이 좋았다.
어찌됐던 우리 학교 아이들은 담임선생님에 대한 특별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그냥 교과 선생님이고 선생님이라기 보다는 가족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깊은 정이 들어 있다.
내가 초등학교나 중학교를 다닐 때 선생님에게 느끼던 그런 생각들이 우리 학생들에게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
세대를 넘어서 아직도 이런 순수함이 어유가족에게는 있다.
얘들아, 세상은 아름다운 거란다.
맑은 생각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모두가 희망이고, 만나는 사람들이 고마울 뿐이란다.
우리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주려고 하는 사랑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다. 사제동행 어울마당
2007학년도부터 실시해오던 프로그램으로 계속 실시하고 좀 더 다양한 운영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추진하였다.
사제동행 어울마당의 시작은 소인수 학교에서 체육활동의 한계극복을 위해 생각하게 되었고, 금년 들어서는 또 하나의 가족 프로그램 운영의 한 분야로 운영해 보기로 하였다.
전교 남학생을 합쳐도 축구팀 2개가 어렵고, 여학생 단체 구기경기 팀을 구성하기도 어려운 현실에서 선생님과 함께 어울려 팀을 만들고, 한 달에 한 번씩 금요일 오후 시간을 이용하였다.
또한 축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고양고등학교 축구부가 우리학교를 인사차 방문한 기회에 친선 축구를 경험하도록 해 보았고, 특히 고양고등학교의 초청으로 인조잔디구장에서의 축구 경기는 학생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그 날 우리가족은 아이들 표현대로 배터지게 먹고 신나는 하루였다.
여학생들은 실내 체육관에서의 체육활동을 하고 난 다음 우리학교에도 이런 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니까.
전교생이 참여하는 탁구대회, 발야구, 축구 그리고 땀을 식히는 시원한 음료와 간식으로 즐겁게 보낸 시간에 우리의 가슴엔 작은 추억과 사랑과 믿음이 싹트는 순간이었다.
5. 학교 소식지를 만들자.
학생과 학부모에게 학교의 모습은 어떻게 보일까?
학부모와 학생들은 우리학교에서 일어나는 각 종 일에 대하여 얼마만큼 알고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갖고 있을까?
우리 선생님들은?
학교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쉬운 것부터 하자.
학교소식을 어유가족 모두에게 알려주자. 학교소식지는 직접 만들고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하고, 학교 홈페이지가 있고, 학부모 서비스가 있지만 집에 컴퓨터가 없으면 ‘학부모 서비스’나 ‘홈피’가 무용이지 않는가.
또한 문자에 기록이 더 중요할 때가 훨씬 많고 감동을 줄 수도 있지 않은가.
이렇게 해서 3월 말에 “학교소식 제1호”를 발행했다.
학생의 글도 실었고, 선생님의 글도 싣고, 한 달 동안 있었던 다양한 학교안팍의 일도 정리하여 실었다.
이렇게 한 것이 이제 11호가 12월30일자로 발행되었다.
학교소식지에 대한 어유가족의 반응이 어떠할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추진하였을 뿐이다.
돌이켜보면 학교 1년간의 기록들이 상세하게 나타나있어 그 때의 마음들이 생생하게 떠오를 수 있는 자료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선생님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필요하다면 내용을 좀 더 다양하게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그런 소식지로 발전시켰으면 한다.
6. 군 장병과 함께 해요
학교주변으로는 군부대가 산재하여 밤에도 포성이 들리고, 조명탄이 불을 밝히는 날도 자주 있다.
학교주변엔 학원도 없고, 학원이 있어도 가정형편이 학원수강을 하기엔 어려운 학생들이라 학교수업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 부족한 학습을 어떻게 보충시켜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싶게 떠오르는 것이 인근 부대 군 장병의 도움을 받으면 되겠구나.
그런데 이웃학교의 교장선생님들의 말을 듣고 나서 주춤거릴 수밖에 없었다.
군 부대장의 허락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대 밖에서의 병사들의 관리가 어렵고, 부대 내의 근무편성 등의 어려움이 따라오기 때문일 것이다.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숨 고르기를 해야겠다. 일에는 타이밍이 있다. 그 때를 기다리자.
우선은 아이들의 자신감을 키워주고, 다음에 추진하도록 해 볼 요량이었다.
그런데 그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어유문학제의 성과가 확산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켜 지방지는 물론 조선일보에까지 엄청난 지면을 할애하며 특필기사로 실렸다.
기회는 지금이다.
교감선생님을 대동하고 군부대를 찾았다. “어유지의 꿈”과 조선일보 몇 부를 들고서~~~~~~~~
연대장께서도 우리의 사정을 들으면서 쾌히 적극적인 지원을 해 주겠다고 약속해 주셔서 바로 추진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일의 절묘한 타이밍이 아닌가!
이 날이 6월도 저물어가는 때였으니 준비과정을 거쳐 여름방학부터 실시하였다.
7. 어유제
가을 축제(어유제)가 계획되어있었다. 격년제로 실시하는데 올해가 해당된다.
어떤 프로그램으로 어유제를 치를 것인가?
여름방학이 끝나자마자 직원회시간을 통하여 어유제 계획 기획안을 작성하라고 했다.
그리고 마냥 기다렸다. 좋은 기획안이 나올것을 기대하며``물론 나름대로의 복안은 갖고 있었지만 선생님들의 참신한 생각을 끌어내기 위해 침묵하고 있었다.
적은 예산으로 요구조건은 많았다.
재능 발표, 체육대회, 문학의 밤, 뒷풀이 행사까지를 요구했으니, 또한 행사가 끝나면 “어유지의 꿈(가을호)”을 인쇄해야 하므로 여러 가지의 해결해야할 과제를 안고 시작했다.
궁하면 통한다 했던가, 행사를 지원하겠다는 기관과 단체가 있고, 여름방학 때부터 실시하던 “군 장병과 함께해요” 프로그램이 축제 프로그램으로 훌륭한 내용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알차게, 교육적인 프로그램으로, 우리들의 힘으로도 보람 있고, 멋지게 그리고 먼 훗날까지 오늘이 자랑스러운 추억이 되는 축제를 만들자.
보통 학교행사에 내 자녀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있기만 해도 다행스러운 것이 요즘 학교의 현실이다.
그런데 우리학교는 학생 개개인이 몇 개의 종목에 중복참가가 불가피하다.
정상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행사를 준비하도록 하고, “문학의 밤”프로그램을 하겠다고 진즉에 이야기 해 두었으니 학생이나 선생님 모두 많은 심적 부담을 안고 있었을 것은 짐작했지만 우리는 이루어 내야 했다.
그렇게 해서 행사계획이 완성되었다.
영어팝송, 장기자랑, 댄스경연, 태권무, 골든벨, 체육대회는 구기종목(탁구, 축구, 발야구)과 달리기, 줄다리기로, 가장 신경을 썼던 “문학의 밤”엔 학교교육활동 영상전과 사진전, 시낭송(학생, 시인) 영상시 감상, 중창단 초청 공연과 어울마당 등으로 구성되었다.
어유제가 시작되기 전 날, 퇴근시간쯤 준비상황을 돌아보았다.
교사, 학생, 학부모와 초대시인, 한국영문협회 시인들의 작품 협조 등으로 교정에 250점이 넘는 시화가 걸려있고, 여러 가지가 마음에 흡족하였다.
아마 선생님들께서도 이 순간의 내 표정을 보면서 안도했으리라.
10월 17일 “어유제”에 참석하신 내빈과 학부모님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진다.
그리고 프로그램 순서에 따라 진행되었다. 멋지게 그리고 아름답게, 모든 어유가족이 화합하는 축제로 진행되었고, 참석한 학부모와 내외빈께서는 참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래 축제는 이렇게도 할 수 있는 거야.
비록 작은 학교지만, 전교생이 참가하는 팝송대회를 겸한 합창과, 피아노, 플롯연주 ``````등의 다양한 진행과 학부모, 학생, 교직원이 어우러진 체육대회 높은 가을하늘 펼쳐지는 풍경들은 우리학교가 아니고서는 볼 수 없는 화합과 풍요의 가을 축제였다.
“문학의 밤”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신 홍해리님과 인보님 그리고 영문협의 많은 시인 분들이 한껏 자리를 빛내주셨다.
이번 어유제를 위해 애써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이번 어유제가 어유문학제에 비해 한층 더 성숙해졌고, 학생들의 참여가 더 적극적으로 변하고, 각 종 대회에 참가하면 당연히 입상할 것이라는 그 자신감을 갖게 해 주었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봄 어유문학제에 이어 어유제에 발표된 학생작품은 70여점, 교직원 30작품, 학부모 작품을 비롯하여 초대시인과 영문협 시인작품은 어유지의 꿈 가을호에 수록하였다.
어유제가 끝난 11월 21일 “어유지의 꿈”출판기념회를 하였다. 어유문학제 때에 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았었다.
내 이름이 인쇄된 시집을 들고, 출판 기념회를 하는 것은 아마도 평생에 걸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꼭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참여 학부모님과 교직원 학생 전체가 기념회를 하고, 시 낭송, 그리고 기념촬영과 간단한 다과회를 함으로써 출판기념회를 마쳤다.
내년 어유문학제를 치를 때까지 좋은 생각으로 멋지게 아이들에게 줄 추억과 희망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8. 이렇게 한해를 보냈어요.( 수상현황)
학생들의 입장에서 기억할 만한 행사와 실적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참 많은 일을 해 냈다, 39명의 학생들이 이루어 낸 결과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우리는 열심히 노력했고 그 결과는 어유가족 모두에게 자신감을 일깨웠다.
이젠 우리 어유가족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조선일보에 대서특필 되던날 파주교육청 장종하교육장님께서 직접 학교를 방문하시고 격려해 주신일과 우리학교에 많은 사랑과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준 영문협회원 모두에게도 감사드리고 싶다.
고양고 축구단 본교방문 친교활동 및 초청 직업체험 활동
과학의 달 행사
어유문학제 : 어유지의 꿈 발간
수련활동(치악산)
체육동아리 탁구대회
어유문학제 시화 이동전시회 3회
동아리발표대회 작품전시회
제5회 어유제 : 어유지의 꿈(가을호) 발간 및 출판기념회
각종 언론 대서특필 : 조선일보(7월9일), 경기일보,
우리신문, 오늘신문, 파주싱싱뉴스, 짱짱뉴스
파주시과학탐구대회 : 금상 1, 동상2
제27회 파주시 미술실기대회 : 최우수 1, 입선 5
파주예술제 : 특선 7, 입선 3
경기도항공과학탐구대회: 동상 1
파주시청소년 종합예술제 : 시부문 최우수1, 장려 2,
입선34, 회화 특선 7, 입선 3
파주시중등학교 토론대회 : 어유중팀 장려
제5회 푸른청소년 문화제 : 회화 은상 7, 시 : 은상 3
파주시중학교영어팝송대회 : 전교생참가 장려.
사이버독후감쓰기 대회 : 입선 1
학교표창 : 2회(과학실 현대화 사업 우수, 명품프로그램 운영)
9 새로운 꿈을 향하여(꿈을 현실로 바꾸는 사람들)
우리 선생님과 학생들은 꿈을 현실로 바꾸는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이 꿈을 향하여 나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지원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2009년은 2008년의 연장선상에서 교육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감성교육의 계속으로 행사가 아닌 교육으로서의 정착이 어유중학교만의 특색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기반을 만들어보자.
글쓰기와 그리기 뿐 만 아니라, 태권도 등의 강좌도 신설하거나 지속시켜 꿈을 현실로 바꾸는 교육을 해보려고 한다.
세상이 깜짝 놀랄 일을 계획해 보려고 한다.
우리학교는 신나는 학교, 따뜻한 학교, 아름다운 학교, 추억이 쌓이는 학교, 학력이 쑥쑥 자라는 학교로 어디에서든 자랑스러운 학교로 만들어 보려고 한다.
올해도 우리는 많은 것을 이루지 않았던가!
전교생의 입상과 참가자 전원 입상이라는 그리기 대회, 그리고 참가자의 반 이상이 항상 입상했던 기억들, 파주시 대표로 참가할 수 있었던 대회도 있었고(과학, 그리기, 글짓기 등) 도서실의 확장 및 현대화, 과학실 현대화 추진 등으로 교실 환경도 바꾸었다.
학교표창도 받았고, 명품프로그램 운영교로 선정되어 인정도 받았다.
숨 가쁘게 한해를 뛰었다. 고마운 선생님들과 함께````````````````````.
멋진 행사도 해 보았다. 이젠 두려움도 없다. 우리에겐 자신감이 있을 뿐이고, 학생들에겐 희망만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 함께 뛰는 2009년은 우리 어유가족 모두에게 “꿈꾸는 사람에서 꿈을 이루는 사람으로”희망찬 2009년이 되도록 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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