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어유중학교

어유지리의 봄(4.9)

4월 9일(목)

민들레 위에 앉은 벌

 

 나는 너무 흔하여

사람들이 눈길조차 주지 않는 민들레지만

나를 알아주고 찾아주는 벌이 있어

당신이 생각하는 것 만큼 외롭지는 않답니다.

 

 파스텔 톤의 연초록 이파리가

눈을 현란하게 합니다.

 

 아직 잎이 나지 않은 나무 위로 둥근 달

 

 자두나무

 

 산수유

 

 팥배나무

 

 아침에 교정에 들어서니

 하얗게 목련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비비추도 파란 싹을 밀어 올리고

 

 개나리 꽃도 하루 사이에 피어버렸습니다.

 

 노란 개나리가 피면

 이세종시인이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었는데

 

 제가 먼저 찍어버렸습니다.

 

아름다움은 현란한 장식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아름다움은 단순해도 진실에서 오는 것입니다.

개나리는 벌을 부르기 위하여

가장 효과적인 형과 색으로 무장을 하였습니다.

이 무더기 노랑 꽃무리를 보고

어찌 벌과 나비가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백 목련이 피어납니다.

 

 

프라타너스는 잎을 튀울 생각도 않습니다.

아직은 좀 더

낮은 나무들이 충분히 꽃을 피우고, 수정을 하고

햇살을 충분히 받아 잎을 펼칠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다 합니다.

프라타너스는 키다리아저씨랍니다.

참 마음이 느긋하고 남을 배려하는 덕을 지니고 있습니다.

서두르세요. 프라타너스가 넓은 잎을 펼치면

작은 나무들은 햇볕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그 전에 꽃으로, 잎으로 빨리 할 일을 마쳐야 합니다.

교육도 그렇습니다.

모든 것은 시기가 있는 법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