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경이 / 솔뫼 김성로
어릴 적 보릿고개
어머니는
산나물을 뜯어 나물죽을 끓여
굶주린 우리를 먹여 살렸다.
지천으로 깔려 발에 밟히던 질경이
참으로 모진 것이 질경이의 삶이라
친구들이 물으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맛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때는 그렇게 쓰고 맛이 없더니
지금 생각하니 질경이가 나를 살렸다.
얼마나 질기게 살았으면
질경이라 하겠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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