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사노라면] 45*45cm, 한지위에 수묵. 2008 사노라면 /切苾 갈맷빛 들녘 흐려진 빗물 눈물로 흐를 날 있겠지요 사노라면, 사랑, 뒷골목 배회하다 떠나겠단 쪽지도 없이, 버리겠단 유언도 없이 강물에 몸 던진 공포가 되어 멀어져가는 날도 있겠지요 사노라면, 알뜰히 저축한 보람, 추억들 우레 맞아 부서지고 꺾여진 나무 허리 된 절망 철쭉 화분으로 흩날릴 날도 있겠지요 사람이 떠나고, 사랑이 떠나고 소주잔 넋을 잃고 흘리는 냉기 마시며 취해도 취해도 용서가 되지 않는 나를 울어도 울어도 해소가 되지 않는 너를 자꾸만 접고 구기며 너를 용서하고, 또 나를 용서할 날도 있겠지요 누군가 나를 미워하고, 누군가 나를 그리워하고 또 누군가를 사랑하다가, 외진 사모 들킬까 저어하는 맘 하루는 위안이 되고, 하루는 눈물이 되는 시간과 시간, 사람과 사람 사노라면 어느 날은, 흐르는 음악으로, 흐르는 추억으로 흐르는 먼 날의 사람으로, 살아갈 이유를 묻는 그런 날도 있겠지요 |
출처 : 한국영상문학협회
글쓴이 : 切苾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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