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화합과 확산' 展 관람기
경기도내 각 지역 중등학교 미술교과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미술교원들의 창작활동과 경기도내의 미술교육의 정체성 확립을 목적으로
경기현대미술협회를 창립하면서 처음으로 44명의 전문성을 지닌 화가들이 한데 모여 처음으로 <화합과 확산>이라는 주제 아래
창립기념 그림 잔치를 열었다
이번에 열린 창립전은 특히 지역 미술 문화 발전이라는 의미에서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특별한 창립전으로 경기도내 각 지역의
미술교원들로 구성된 경기미술교육의 정보교류는 물론이고 미술교원들의 창작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마침 이 전시회에 평소에 친하게 알고 지내는 김성로 화백(파주군 어유중학교 교감)의 그림이 전시되고 있어
지난 8월30일 일요일 오후 전시장을 찾았다
1호선 전철로 화서역에서 내려 택시로 현장에 도착했으나 정문은 굳게 닫히고 측면문만 열려 있어 안으로 들어가
전시실로 들어 갔으나 안내자도 없고 로비는 텅텅 비어 정적만 감둘아 좀 머쓱한 분위기였다
그곳에서 그림 하나 하나를 자세히 관람하는 약 1시간 정도 체류하고 있었던 시간 동안 단 한 사람의 관람객도 없었다
더군다나 창문 하나 없이 밀폐된 전시장에 냉방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아 마치 한증막을 연상하리만치 나는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그림감상 하기 보다는 혹독한 무더위에 지치다가 밖으로 나왔다
이날 창립전에 출품한 화가들이 44명이나 되는데도 단 한 사람의 안내자도 관람객도 없었다는 것은
지역미술문화 발전은 고사하고 .화합과 확산,이라는 주제에서 너무나 빛 바랜 모습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만 불편했던 느낌을 줄이고, 그림 감상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본다
이날 내가 관심을 갖고 관람했던 것은 김성로 화백의 그림이었으므로 그 감상에만 몇자 언급하기로 한다
그동안 나는 김 화백의 그림이 전시되는 곳은 거의 빼놓지 아니하고 관람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김성로 화백이 출품한 작품은 <길> 그리고 <두물머리의 추억>이라는 두 작품이다
김 화백의 작품은 항상 그랬었지만 그 어느 화가에게서도 비슷한 면을 발견할 수 없는 그 만의 독특하고 개성이 강한 화풍으로
분할구도의 특징을 보여 주는 작품이었다
더군다나 이날의 두 그림은 서로 균형을 위하여 중심의 이미지가 변환적 요소를 조화시키면서 이야기 구성으로 밀도 있게 좌,우로
대칭하고 있는 작품으로 근래 처음 보는 그림이었다
과거 한국화단에서 장승업, 이응로, 허백련, 이중섭, 김기창등 많은 화가들이 대칭구성 구도의 그림들을 선 보여 왔으나
이번에 전시된 김성로 화백의 서로 주제가 비슷한 선, 평면, 분할적 사변형의 도형적 구도가 엇비슷한 그림의 구조가 대칭으로 정리된
작품은 처음 보는 것으로 매우 특징이 있는 작품이었다
대칭으로 구성된 이 두 작품이 서로 표현하려 했던 공통점은 바로 자연 속에서 누려야 할 '참된 삶의 길' 길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 하면 ,인생의 길.을 도형화 한 것으로 추측된다
마치 첩첩 산 중에는 먼저 살다간 사람들이 삶을 걸어간 흔적이 길이란 이름으로 남아 있는 것처럼 이 두 그림 속에는
사람의 무수한 발자국이 자연이라는 사물과 함께 공존하고 있다
온갖 사색과 행복의 추구와 미래지향적 꿈과 희망과 기쁨이 서로 소통하면서 상생으로 존재하고 있는 인생의 참된 삶의 길!
그림 속에서 구구절절 밝히고 있는 것은 그 길의 단편적 의미들로 채워져 있다
인류가 수 천만년 동안을 두고 쌓아 온 사색과 체험과 관찰의 위대한 삶의 족적을 상징화 하는 기록들이다
거룩한 삶의 길에는 사는 길을 일깨워 주는 선험적 교양을 바탕으로 한 철학과 삶을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와 체험이 내재되어 있다
삶의 지혜, 아름다운 인생관, 예술의 실용성, 더불어 살아 가는 인간성, 그리고 자연의 신비함을 수용하면서 함께 공존하는 이치에 대한
깨달음이 포함되어 있다
문명적 삶은 과연 소유인가 존재인가에 대한 명석한 해석은 삶의 존엄을 올바로 깨닫는 삶의 체험일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문화적인 체험을 구현화 하고 있는 것이 이 그림의 상징적인 특징이다
원시 예술에서 현대 예술에 이르기 까지 예술의 형形을 형상화 하려는 수 많은 작가들에 의해 창조되어 온 직관과 미적 감수성은
문화의 종속이 아닌 질서와 조화를 상생이라는 공존의 틀 안에서 인간의 진정한 삶의 원형을 재구성 해 온 표현의 공통점이다
인생의 총체성과 사회는 그런 문화적인 토대 위에서 발전해 왔다
예술의 독자적인 창조성은 삶의 현상에 대한 존엄적 가치관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표현수단으로 작가정신을 표출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두 작품이 대칭적으로 내밀하고 있는 그림의 이야기는 근원적인 삶의 참된 인생에 관한 이야기로
3천년 전 애집트 사람들이 오스트라콘에 삶의 길을 그려 문화를 기록해 온 것 처럼 나 또한 김성로 화백이 표현하려 했던
자유연상기법에 의한 인생의 길을 사색하며 그린 분할구도의 예술적 의도를 오스트라콘에 아로 새겨 두고 싶은 마음이다.
미술이 모색하는 예술의 힘은 위대하기 때문이다.
글 / 손소운孫素雲
김성로 화백의 그림 '길' 140*70cm 아크릴 2009 / '두물머리의 추억' 140*70cm 아크릴 2009
김원희 화백의 그림 'Portrait from Litchterinste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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