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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여행,사진,글,기타(trip)

갯마을

부산에서 울산 방향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달리다 멈춘 곳.  

 기장. 일광해수욕장이 있는 곳 근처의 어시장에 들렸더니 갯마을 사당이 나왔다.

 

 

 으례 바닷가 어촌 마다 있는 사당이려니와 이곳은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의 현장이라고 한다.

 

  

  사당 앞에는 낡은 목선이 쓰레기로 덮혀 폐선이 되어가고 있었다.

 

 고목은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이 작은 갯마을을 내려다 보고 있었을까?

 남편을 잃어버린 청상과부들의 울음과 넋두리는 또 얼마나 많이 들어왔을까?

 

 작은 어시장은 정초 찾아 온 손님들로 북적이고

 

 바닷뱀(아나고) 한 마리가 힘껏 튀어 올라 보지만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바다.

 

 바닷물에 씻기고 씻기다 보니

 바위덩어리의 감추어진 부분들이 모두 드러나 버렸다.

 

하나의 바위 안에 여러 개의 다른 돌들을 품고 있었다.

 

 

 

 간절곳

 드라마 '욕망의 불꽃' 촬영 현장이라고 차량이 몰려들어 길이 꽉막혀 있었다.

조개를 따는 사람들과 관람객으로 북적이고 있었다.

 

 바닷가로 나간 사람들은

조개를 줍거나 고기를 낚는다.

바다의 향기를 온 몸에 적신다.

바다를 품는다.

 

달콤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찬 바닷바람을 이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