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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여행,사진,글,기타(trip)

파주 포크페스티벌

  파주포크페스티벌

 

  10월 1일(토) 17:00 - 21:00 

  임진각

 

 오후 5시

임진각에 도착하니 공연장 입구에 연이 멋지게 바람을 타고있다

주차장 주차비(2000원)를 받지 않아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파주시에서 행사를 주관한다고 한다.

 

 일단 저녁식사를 하고 공연장에 들어서니

 남궁옥빈의 싱그러운 노래가 들려오고 있었다.

 

 

 넓은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

 

 

 노래는 귀로, 마음으로 듣는데

 눈은 무대보다 하늘에 그려지는 노을빛에 머문다.

 

 저녁놀이 물들어가는 하늘엔 맑은 초승달이 떠있고 

 줄줄이 꿰인 연들이 가을 철새들의 이동처럼 보인다.

 

 

 점점 어두워저 가는데

사람들의 발길은 꾸준히 관람석을 향해 빨라지고 있다.

 

 

 

 30여년 전에 통키타로 대변되던 포크송이

 젊은 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대중가요라는 것은 한 시대의 유행과 환경과 정서를 바탕으로 성장한다.

 즐거워 하며 환호하는 청중들 모습에 

 이미 지나버린 세월의 여운이련가?

 색 바랜 가을 들판처럼 쓸쓸함이 어려있다.

 

 그래서인지

 눈길은 자꾸 먼 하늘을 향한다.

 

 화려한 무대의 조명에도 불구하고 

 가수도 청중도 모두 늙어간다.

 

 정태춘, 박은옥의 마법같은 음색

 그 뛰어난 감수성과 음악의 깊이에 감탄을 하면서

 예술과 흥행, 유행과 시대를 이끌고 나가는 힘의 저변을 생각했다.

 대중가요는 대중성에 기준을 둔다. 그래서 유행가이고 대중가수다.

 유행은 빨리도 변해가고 대중가수도 금새 잊혀진다.

 그럼에도 그 시절의 대중가수는 아직도 그 시대에 머물러 있다. 

 화려하게 조명 받던 시절을 이야기하고, 그 시절의 팬들을 가슴에 담아두고 있으면서

 다시한번 그 시절이 되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시봉으로 유명한 김세환과  윤형주의 노래는

 젊은시절의 추억 그 자체였다. 

 그래도 이들은 다시 유행을 타고 있는 중이다.

 유행을 이끄는 힘. 그것은 TV 매체의 위력이며, 그 매체를 성장시키는 것은 시청율이다.

 (시청자는 변덕스럽고 까다로우며, 무의식적이면서도 예민하다.)

 

 다시 듣는 포크송은 잊혀지는 것이 아니었다.

 가슴 속 깊이  묻어둔 첫사랑의 흔적이었다.

 

페스티벌이 끝나고 돌아서는 발걸음

지난 세월의 아쉬움이 어둠 속으로 배여들고 있었다.

 

대중예술이란

혼신을 다한 자기세계의 표현과

대중성 사이에서 일치점을 찾는 

까다로운 작업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