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18(월)
장마가 끝나고 뙤약볓이 따가운 날
제부도로 어촌체험을 떠났다.
서해고속도로에서 월곳으로 빠져 시화방조제를 지나 대부도를 횡단하니
바닷길이 열리는 제부도가 나타난다.
대부도에서 제부도로 건너가는 길
만조에는 길이 바닷물에 잠기고 물이 빠지면 이와같은 길이 드러난다.
제부도
마치
우주의 다른 행성에 온 듯한 풍경
물에 잠겼다가
썰물이 되면 드러나는 풍경이다.
갯벌 너머
먼 바다로 향하는 발걸음
광활한 하늘과 갯펄 한가운데에 서니
하늘과 땅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우주의 한가운데 미망(迷妄)의 존재
모든 실재 세계가 공허하며 환각처럼 느껴진다.
그 경계선을 걷는다.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어로법.
넓게 그물을 쳐놓아 밀물시 넘어 온 고기들이 썰물 시 그물에 걸리게 된다.
그물에 걸린 고기는 갈매기와 사람이 걷어버리고
신비로운 풍경에 넋을 놓는다.
사막같은 갯펄 위
한가로운 구름 한 점
그리고
무심히 바라보는 나
저기 어디쯤
반짝이는 눈물이 있더라도
차마 발걸음을 떼기 어려운 외로운 풍경
풍경도 삶도
멀리서 보는 것이 아름다운 법이다.
'자연에서 > 여행,사진,글,기타(trip)'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주 포크페스티벌 (0) | 2011.10.01 |
---|---|
십리대밭 (0) | 2011.09.14 |
양평 용문산 (0) | 2011.07.16 |
안면도 삼봉해수욕장에서 (0) | 2011.07.11 |
중국 심천 (0) | 2011.06.26 |